뇌졸중 치료제 tPA, 인공호흡기 대신할 수 있나?

 뇌경색 치료에 쓰이는 약인 조직 플라스미노젠 활성화인자(tPA: tissue plasminogen activator)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환자에게 필요한 인공호흡기를 대신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제안이 나왔다.

 tPA는 뇌경색 환자의 뇌혈관을 막은 혈전을 녹여 뚫어주는 표준치료제이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대(MIT)의 마이클 야피 생명공학 교수는 코로나19 중환자의 호흡부전이 폐에 형성된 혈전 때문일 수 있다면서 혈전을 녹일 수 있는 tPA 사용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28일 보도했다.

 중국과 이탈리아에서 나온 자료를 보면 호흡부전이 나타난 코로나19 중환자는 폐혈관에 미세한 혈전들이 형성되는 것으로 보이며 이 때문에 폐에 산소를 공급하는 혈류가 폐의 공기 공간(air space)에 도달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고 야피 교수는 설명했다.

 따라서 코로나19 중환자에게 필요한 인공호흡기가 부족하거나 인공호흡기로도 호흡이 좋아지지 않을 경우 혈전을 녹일 수 있는 tPA 사용을 시도해 볼만 하다고 그는 말했다.

 tPA는 뇌경색에는 그 효과가 널리 입증돼 있지만, 폐의 급성 염증으로 발생하는 호흡부전인 급성 호흡곤란증후군(ARDS: Acute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에 대한 효과는 확실하지 않다.

 지금까지 이 부분에 대한 연구는 주로 동물실험에 국한돼 왔다. 2000년대 초 심한 호흡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던 소규모 임상시험에서는 tPA가 환자의 사망률을 100%에서 70% 정도로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야피 교수는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으로부터 '동정적 사용'(compassionate use) 허가를 받아 tPA를 호흡부전을 보이는 코로나19 중환자들에게 투여할 계획이다.

'동정적 사용'이란 다른 치료법이 없어 죽어가는 환자들에게 아직 승인되지 않은 의학적 치료를 실험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야피 교수는 인공호흡기 치료가 필요하거나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는 코로나19 중환자 12명에게 뇌경색 환자에 통상적으로 투여되는 용량보다 적은 tPA를 정맥주사 또는 흡입 방식으로 투여할 계획이다.

이 임상시험에 사용될 tPA는 지넨테크(Genentech) 제약회사가 제공한다고 야피 교수는 밝혔다.

이에 대해 뉴욕 레녹스 힐 병원 응급의학 전문의 로버트 글래터 박사는 급성 호흡곤란증후군이 나타난 코로나19 중환자가 인공호흡기 치료가 듣지 않는 경우 tPA가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논평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혁신신약 비급여에 치료 미루는 암환자들…보험 적용 앞당겨야"
암 환자와 보호자들이 난치성 질환에 대한 혁신 신약의 건강보험 적용을 앞당겨 달라고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한국혈액암협회와 간환우협회는 29일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의바이오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혁신신약 가치 인정의 명과 암, 환자 사각지대 해소 약가제도 개선 방안' 포럼에서 환자·보호자 11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혁신 신약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통해 생존율과 삶의 질이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 신약은 기존 치료제와 다른 작용 메커니즘 등으로 질병을 치료하거나 아예 치료 옵션이 없었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의약품을 의미한다. 체내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개념의 면역항암제가 대표적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혁신 신약이 식약처 허가를 받은 후 건강보험에 등재되기까지는 평균 608일(약 20개월)이 걸린다. 이는 같은 시기 독일(281일), 일본(301일), 프랑스(311일) 등에 견줘 현저히 긴 기간이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6%는 비급여 신약으로 인해 항암 치료를 고민하거나 결정을 미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87%는 해외에서 이미 사용 중인 '혁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
"혁신신약 비급여에 치료 미루는 암환자들…보험 적용 앞당겨야"
암 환자와 보호자들이 난치성 질환에 대한 혁신 신약의 건강보험 적용을 앞당겨 달라고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한국혈액암협회와 간환우협회는 29일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한국의바이오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혁신신약 가치 인정의 명과 암, 환자 사각지대 해소 약가제도 개선 방안' 포럼에서 환자·보호자 11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하고, 혁신 신약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통해 생존율과 삶의 질이 개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혁신 신약은 기존 치료제와 다른 작용 메커니즘 등으로 질병을 치료하거나 아예 치료 옵션이 없었던 미충족 수요를 해결할 수 있는 의약품을 의미한다. 체내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공격하게 하는 개념의 면역항암제가 대표적이다. 의료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서 혁신 신약이 식약처 허가를 받은 후 건강보험에 등재되기까지는 평균 608일(약 20개월)이 걸린다. 이는 같은 시기 독일(281일), 일본(301일), 프랑스(311일) 등에 견줘 현저히 긴 기간이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6%는 비급여 신약으로 인해 항암 치료를 고민하거나 결정을 미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또 87%는 해외에서 이미 사용 중인 '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