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형태의 뇌 자기 자극, 우울증에 90% 효과"

 

 자기로 뇌 심부를 자극하는 '경두개 자기 자극'(TMS: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의 방법을 개선하면 우울증 치료 효과를 90%까지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TMS는 코일을 통해 생성된 자기장으로 뇌를 자극해 뇌 조직에 전기장을 생성하게 하는 방법으로 약물이 잘 듣지 않는 심한 우울증 치료에 쓰이고 있으며 치료 효과는 55% 정도로 알려져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의대 정신의학 전문의 놀란 윌리엄스 교수 연구팀은 TMS의 치료 효과를 90%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했다고사이언스 데일리(ScienceDaily)가 7일 보도했다.

 FDA의 승인을 받은 기존의 TMS는 하루 한 번 6주 동안 치료하게 되어있다. 효과는 환자의 절반이 증세가 호전된다. 이 중 30% 정도는 증상이 사라지는 관해(remission)가 나타난다.

 연구팀은 우울증이 심한 환자 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에서 자기 펄스(magnetic pulse)를 기존의 회당 600 펄스에서 1천800 펄스로 용량을 대폭 높이고 치료 횟수도 하루 50분 간격으로 10분씩 10회로 늘렸다.

 파킨슨병 같은 다른 신경질환 치료에서는 이 정도의 용량도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TMS의 표적을 환자 개개인의 맞춤형으로 바꿨다.

 종전에는 행동을 스스로 조절하고 억제하는 집행기능(executive function)을 관장하는 뇌 부위인 배외측 전전두엽(dorsolateral pre- frontal cortex)이 TMS의 일률적인 표적이었다.

 연구팀은 TMS에 앞서 MRI로 환자들의 배외측 전전두엽과 함께 우울증 환자들에서 지나친 활성화가 나타나는 슬하 전측대상피질(subgenual anterior cingulate cortex)과 관련이 있는 배외측 전전두엽 내의 특정 소부위(subregion)를 살펴봤다.

 이런 방법으로 환자 개개인의 배외측 전전두엽 내 특정 소부위 표적을 찾아내 TMS를 그 표적에 집중했다.

 그 결과 21명 중 19명이 우울 증상이 사라졌다.

 임상시험 참가 환자 중 1명은 치료 하루 만에 증상이 사라졌고 나머지 환자는 최장 5일, 평균 3일 만에 증상으로부터 해방됐다.

 일부 환자는 치료 후 시간이 가면서 이러한 효과가 점점 약해졌지만 60%는 한 달 후까지 관해가 지속됐다.

 부작용은 TMS 치료의 불편함과 피로감이 전부였다.

 연구팀은 이 새로운 TMS의 안전성 확인을 위해 치료 전후에 환자들의 인지기능 검사를 진행했다. 부정적인 영향은 없었다. 오히려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은 우울증이 없는 일반인의 수준까지 개선됐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정신의학협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 학술지 '미국 정신의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Psychiatry) 최신호(4월 6일 자)에 발표됐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의사 엄융의의 'K-건강법'…무엇을, 어떻게 먹을까
건강하게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좋은 것을 먹고 나쁜 것은 거르되 적당한 양을 올바른 방법으로 먹어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이 좋은 음식일까? 여기에 대해 답을 하기 위해 지금껏 수없이 많은 사람이 에스키모, 일본인 등 장수하는 사람의 식생활과 생활 패턴을 연구해왔다. 그래서 장수 음식이 무엇인지 밝혀졌을까? 뚜껑을 열어봤더니 공통점이 별로 없었다. 에스키모는 고기를 많이 먹는다. 고지방·고단백 식단이다. 그런데도 심장병에 걸리지 않고 장수한다. 반면 일본 사람들은 생선을 많이 먹는다. 일본인 중에서도 특히 더 오래 산다고 알려진 오키나와 사람의 주식은 고구마다. 평생 고구마를 정말 많이 먹는다. 이 경우는 고탄수화물 식단이다. 요즘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섭취하면 안 좋다고들 하는데, 어떤가? 결론적으로 '이것만 먹으면 건강하게 살 수 있다'고 할 만한 장수 음식은 없다. 또, 고탄수화물, 고단백, 고지방 요법 중 어떤 것도 정답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럼, 무엇을 먹어야 할까? 다행히도 장수하는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몇 가지 있었다. 그 지역에서 난 신선한 식품, 특히 계절 식품을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그대로 먹되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서 정

메디칼산업

더보기
국내 혁신의료기기 100개 돌파…지정제도 도입 5년만
정부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받은 제품 수가 100개를 돌파했다. 30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메디팜소프트의 심혈관 위험 평가 소프트웨어(PAPS)가 28일 제100호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됐다. 2020년 5월 혁신의료기기군(첨단기술군·의료혁신군·기술혁신군·공익의료군) 특성별로 지정 가치가 높은 제품을 혁신의료기기로 지정하는 일반심사 지정제도가 시행된 지 5년 만에 100개를 넘어섰다. 혁신의료기기는 정보통신·로봇 기술 등 기술 집약도가 높고 혁신 속도가 빠른 분야의 첨단 기술을 적용하거나 사용 방법을 개선해 기존 의료기기나 치료법에 비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현저히 개선한 의료기기다. 식약처는 혁신의료기기를 다른 의료기기보다 먼저 심사하는 '우선심사'와 허가 전 심사받고 싶은 자료를 개발 단계별로 나눠서 심사하는 '단계별 심사' 등을 통해 우대하고 있다. 혁신의료기기 지정부터 제품화 및 시장 진출까지 단계별 1대 1 맞춤 지원도 하고 있다. 5년간 지정된 일반심사 혁신의료기기는 84개였으며, 요양급여대상·비급여대상 여부 확인, 혁신의료기술 평가를 식약처와 보건복지부가 동시에 통합 심사하는 일종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