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적 통찰의 순간, 중독성 약물 맞먹는 쾌감 느낀다"

뇌 보상 체계의 감마 뇌파, 통찰 직후 폭발적 활성화
미 드렉셀대 연구진, 저널 '뉴로이미지'에 논문

  창조성을 발휘하는 건 인간 특유의 신비한 능력이다.

 인류는 이런 혁신적 사고와 문제 해결 능력에 힘입어 존재적 위협을 견뎌내고 번성했다.

 그렇다고 창조성이 인류 생존에 꼭 필요한 거라고 보기는 어렵다. 창조성을 드러내지 않는 다른 종이 인류보다 더 오래 번창한 경우도 많다.

 그럼 인간의 창조성이 진화 과정에서 발달한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 드렉셀대 과학자들이 그 대답이 될 만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창조적 사고와 행위가 뇌의 보상 회로를 자극해 중독성 약물을 먹었을 때와 비슷한 쾌감을 준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10일 관련 논문을 신경 영상 전문 국제학술지인 '뉴로이미지(Neurolmage)'에 발표하고 별도의 논문 개요를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했다.

 보통 '깨달음의 순간(aha moments)'에 비유하는 창조적 통찰은, 인간의 기본적 즐거움에 반응하는 뇌 보상 체계의 폭발적 활성화를 유도했다.

 이 보상 체계가 활성화하면 그 원인 행위를 다시 자극하는 순환 강화 작용이 일어난다고 한다.

 창조적 통찰로 뇌 신경 회로의 보상을 경험한 사람이 다른 걸 제쳐놓고 더 창조적 행위에 매달린다는 것이다.

 많은 퍼즐 마니아와 추리소설 애호가, 궁핍한 환경의 예술가, 저임금 과학 연구자 등이 이런 부류에 속한다고 한다.

 드렉셀대 '창조성 연구 실험실'의 디렉터로서 이번 연구를 이끈 존 코우니오스 교수는 "새로운 구상과 통찰의 발생이 진화 과정에서 뇌의 보상 체계와 연결됐다면, 창조성이 널리 확산하고 과학·예술이 발달하는 이유가 설명될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깨달음의 순간'에 초점을 맞춰, 애너그램(철자 순서를 바꾼 말) 퍼즐을 푸는 피험자의 뇌파 변화를 고밀도 뇌전도 영상으로 분석했다.

 갑자기 떠오른 통찰로 문제를 해결한 피험자는 고주파 감마 대역 뇌파가 폭발적으로 활성화했다.

 하지만 보상 민감성이 높은 피험자만 10분의 1초 후에 또 한 번의 감마 뇌파 폭발이 일어났다. 보상 민감성은, 어느 정도의 동기 부여가 보상과 연관돼 있는지를 나타낸다.

 두 번째 뇌파 폭발은 묘하게도 뇌의 보상 체계에 관여하는 안와전두피질(orbitofrontal cortex)에서 일어났다.

 어떤 사람은 뇌 보상 체계의 자극을 받아 창조적 통찰을 경험한다는 의미다.

 최초의 통찰이 떠오르고 불과 10분의 1초 후에 폭발하는 신경 활동이 의식적인 평가의 결과라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이렇게 눈 깜빡할 사이에 벌어지는 보상 반응은 통찰 그 자체에서 촉발된 것으로 봐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그러나 보상 민감성이 낮은 사람은 통찰을 경험해도 신경 보상 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다. 이런 보상 반응이 통찰에 꼭 필요한 건 아니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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