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정신병 제제 '올란자핀' 항암 치료와 무관한 오심-구토에도 효과"

 조울증, 조현병 등에 사용되는 비정형 항정신병 제제인 올란자핀(olanzapine)이 진행성 암 환자의 항암 치료와 무관한 오심-구토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올란자핀은 항암제 투여와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오심-구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 종양 전문의 찰스 로프리니지 교수 연구팀은 올란자핀이 암세포가 전이된 진행성 암 환자의 항암 치료와 무관한 오심-구토에도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9일 보도했다.

 최근 항암 화학요법이나 방사선 치료를 받지 않았는데도 심한 오심-구토에 시달리고 있는 진행성 암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무작위-대조군 설정(randomized, placebo-controlled) 임상시험 결과 이 같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상시험은 저용량(5mg) 올란자핀 또는 위약(placebo)을 매일 무작위로 투여하되 누구에게 진짜 또는 가짜 약이 투여되는지를 참가 환자와 임상의가 모두 모르게 하는 이중맹(double-blind) 방식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매일 똑같은 시간에 지난 24시간 동안 환자들이 느낀 오심의 정도(0~10점)를 평가했다.

  임상시험 첫날에는 참가 환자 30명 모두의 오심 점수가 8~10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올란자핀이 투여된 환자는 하루가 지난 후 오심 점수가 2~3점으로 크게 낮아졌고 1주일 후에는 0~3점을 기록했다.

 반면 위약이 투여된 환자는 하루 뒤나 일주일 후나 모두 오심 점수가 8~10점으로 변화가 없었다.

 올란자핀이 투여된 환자는 이와 함께 구토 횟수가 줄어들고 식욕이 좋아지고 삶의 질도 나아졌다.

올란자핀이 투여된 환자 중 부작용이 나타난 환자는 한 명도 없었다.

 현재는 진행성 암 환자의 항암치료와 무관한 오심-구토에는 특효로 인정된 약이 없다. 올란자핀은 복제약(generic drug)이기 때문에 약값도 싸 한 달분이 10~15달러 정도이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종양학(JAMA Oncology) 최신호(5월 7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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