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저녁없는 삶' 떨떠름한 MZ세대 직장인

 "일상으로의 복귀를 늘 바랐죠. 그러나 일상도 일상 나름입니다."

 국내 대기업 건설사의 부산지역 한 현장관리팀에 근무하는 20대 사원 A씨는 '위드코로나'가 달갑지만은 않다.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인 A씨는 10명이 조금 넘는 현장관리팀 근무자 중 가장 최근에 입사한 막내 직원이다.

 그는 "부산의 코로나19 상황이 아주 안 좋았을 때는 6개월 가까이 단체 도시락을 배달해 먹었다"며 "반복되는 메뉴가 지겨웠어도 '밥 총무'를 안 해도 되는 게 정말 좋았는데 이제 슬슬 현장 밖에서 회식을 재개하게 되니 괴롭다"고 하소연했다.

 밥 총무는 점심이나 저녁 회식 전에 메뉴를 정하고, 장소를 예약하는 역할을 한다. 주로 막내 직원이 맡는다.

 A씨가 밥 총무의 괴로움을 호소하는 이유는 고심 끝에 식당 섭외를 해도 '이 집 고기는 별론데', '색다른 메뉴는 좀 없느냐', '도착 전에 왜 세팅이 다 안 돼 있느냐' 등 매번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고참들 지적 때문이다.

 이 현장은 최근 부산지역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에 머물고, 위드코로나를 앞두면서 1년 가까이 안 하던 회의를 하고, 저녁에는 회식도 재개했다.

 공기업이라고 분위기가 크게 다르지는 않다.

 공기업 B사 한 부서는 오는 11월 초로 이미 전체회식 일정을 정했다.

 이 부서 직원인 20대 C씨는 "회식도 엄연히 업무의 연장선인데 다들 '회식을 하자'는 분위기다 보니 별다른 이의제기도 못 했다"며 "위드코로나를 핑계로 예전에 하지 못한 회식까지 불필요하게 하자 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 곧 연말인데 송별회가 더 늘어날까 더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다른 한 공기업 직원 D씨는 "지금까지는 회식을 아예 하지 않거나 회식을 하더라도 오후 10시면 해산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고 씁쓸하게 웃었다.

 D씨는 "오후 10시께 회식 마치고 귀가해 씻고 조금 쉬면 시간이 자정에 가깝다"며 "위드코로나가 반가운 것은 사실이지만, 회식이 2차까지만 안 갔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말했다.

 부산지역 기업들은 위드코로나를 앞두고 재택근무 인원 감소나 폐지, 시차 출근제 변경 등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그러면 대면 보고나 회의가 늘어나기 마련이고, 점심에 이어 저녁 회식도 이어진다.

 부산의 한 중견기업 간부인 50대 중반 E씨는 '관리자'로서의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직장인에게 저녁이 있는 삶을 가능하게 했지만, 조직의 관리자로서 불안했던 게 사실"이라며 "직접 얼굴을 마주한 채 회의하고 같이 밥을 먹고 술을 마셔야 조직이 관리되고 소통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버리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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