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중증 환자 전담 병상 확충 시급...수도권 병실 가동률 76.4%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면서 15일 현재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76.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날 발표된 74.2%에서 하루 만에 2.2%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특히 서울과 인천은 78.6%와 78.5%로 10개 병상 중 약 8개가 차 있는 실정이다. 지난 1일과 비교하면 무려 20%포인트나 올라간 수치다. 당초 정부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을 중단하는 '비상계획' 발동 기준의 한 예로 '중환자실 가동률 75%'를 제시했는데 수도권에서는 이미 그 기준치를 넘어선 것이다.

  전국적으로도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한달 전 40% 초반에서 최근 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문제는 시간이 갈수록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가파르게 올라가는 추세라는 점이다. '위드코로나'에 적신호가 켜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올법한 상황이다.

 이창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환자병상관리반장은 "수도권의 중환자 병상, 중등증 병상 가동률이 거의 80% 내외 수준으로 높아졌다"며 "다만 비상계획은 단순히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에만 국한하지 않고, 여러 지표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해 당장 일상회복 시행을 중단하지는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하지만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중환자 병상이 부족해 위중증 환자들이 입원도 못 하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시간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중수본은 충청권과 호남지역 등 비수도권의 병상 공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하지만, 대전ㆍ충남 역시 수도권 병상 부족 풍선 효과로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이 급증해 비상계획 기준치인 75%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병상 부족 현상은 단계적 일상회복을 시작한 이후 하루 평균 확진자가 연일 2천 명을 넘어서고, 매일 400명대의 위중증 환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이미 예견된 것이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월요일의 경우 휴일 검사 수 감소 영향으로 신규 환자가 크게 줄어드는 경향이 있었는데, 15일에는 2천 명을 넘어섰다.

  월요일 발표로 신규환자가 2천 명을 넘어선 것은 추석 연휴 직후 확진자가 늘던 지난 9월 27일 이후 7주 만이다. 정부가 상황을 너무 안일하게 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위드코로나 이전 단계로 돌아가기는 사실상 어렵다. 자영업자나 중소기업인들은 물론, 일상을 어느 정도 회복한 국민들의 불편과 반발이 눈에 보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부는 더 철저한 방역체계, 특히 위중증 환자 증가에 대비한 다각적인 대책을 미리 마련했어야 했다.

  일상 회복 단계에서 환자 수가 느는 것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더라도 사망자 수 증가와 직결된 위중증 환자 대처는 단순한 확진자 수 증가와는 차원이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병상 확보 행정명령이 내려져도 병상이 실제로 준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는 정부가 위중증 환자 추세를 매일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사전에 대처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을 넘어 질타를 받을 만하다.

 연말을 맞아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 수의 확산 가능성은 매우 높다. 수능 이후 전면 등교와 연말 모임 증가 등 방역 위험 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정부는 중환자 병상과 의료진 확보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삼아 대처에 온 힘을 쏟아주길 바란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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