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당 환자 음주 안돼…담도암 위험 최대 104% 높여"

삼성서울병원, 952만명 분석결과…"하루 2~3잔 소량 음주도 위험"

 

 고혈당인 사람은 평소에 술을 조금만 마셔도 담도암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만큼 되도록 금주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홍정용 교수, 고려대안산병원 가정의학과 박주현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을 받은 952만629명(평균나이 47세)을 대상으로 평균 8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런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30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종양학저널'(JOURNAL OF CLINICAL ONCOLOGY) 최근호에 발표됐다.

 담도암은 담즙이 축적되는 담낭(쓸개)과 이 담즙을 운반하는 담관에 생기는 암으로, 평균 생존율이 12개월에 불과할 만큼 치명적이어서 예방이 최선이다.

 연구팀은 공복혈당 수치를 기준으로 당뇨병(126㎎/dL 이상) 그룹과 당뇨병 전단계(100㎎/dL이상∼125㎎/dL 이하) 그룹으로 나눠 하루 음주량에 따른 담도암 발생 위험도를 술을 전혀 마시지 않는 정상 혈당(100㎎/dL 미만) 그룹과 비교했다.

 이 결과 하루 음주량이 소주 2∼3잔 미만(알코올 30g 미만)으로 소량인 당뇨병 그룹의 담관암, 담낭암 발생 위험도는 술을 마시지 않는 정상 혈당 그룹보다 각각 58%, 45%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당뇨병 전단계 그룹도 당뇨병 그룹보다는 낮았지만 담관암, 담낭암 발병 위험이 20%, 18% 상승했다.

 하루 음주량이 소주 2∼3잔을 넘어선 경우에는 당뇨병 환자의 담관암, 담낭암 발생 위험이 각각 104%, 65%까지 치솟았다. 당뇨병 전단계에서도 위험도가 각각 46%, 43%를 기록했다.

 연구팀은 담도암 발생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하는 인슐린저항성 증가에 알코올 섭취가 더해지면서 이런 위험이 더욱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를 주관한 홍정용 교수는 "당뇨병으로 진단받은 사람이 담도암을 예방하는 첫걸음은 아예 소량의 음주도 하지 않는 것"이라며 "특히 당뇨병 전단계처럼 혈당이 경미하게 높은 경우에도 소량의 음주가 담도암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권고했다.

[삼성서울병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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