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20돌 분당서울대병원 "환자중심 미래의료 실현할 것"

하루 환자 7천명 '글로벌 병원' 성장…'환자 치료성적' 공개 등 성과

  올해로 개원 20주년을 맞은 분당서울대병원이 새로운 의학 패러다임을 선도해 환자 중심 의료를 실현하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내놨다.

 분당서울대병원은 2003년 5월 첫 진료를 시작할 때만 해도 총 484병상에 하루 1천335명의 환자가 찾는 병원이었다. 하지만 이후 성장을 거듭해 지금은 1천335병상에 하루 평균 7천여명의 환자가 찾고 해외 의료진이 의료기술을 배우러 오는 글로벌 병원이 됐다. 의사 1천명을 포함해 전체 직원 수만 5천500여명에 달한다.

 송정한 분당서울대병원장은 개원 20돌(5월 10일)을 하루 앞둔 9일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병원의 초고속 성장 배경으로 스마트 병원 시스템, 선제적인 최소침습수술 도입, 뇌신경 분야 통합 진료시스템 구축, 국내 첫 환자 치료성적 공개,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구축 등을 꼽았다.

 무엇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국내 스마트 병원의 리더로 꼽힌다. 개원 당시 차트, 필름, 처방전, 종이 서류 등을 모두 전산화했던 시도는 의료계에 큰 화제를 불렀다. 병원에 오갈 때마다 각종 서류와 영상 검사 결과물을 지참해야 했던 환자 입장에서는 보다 편리하고 신속하게 의료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발점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분당서울대병원

 이 병원은 출혈이 적고 회복이 빠른 최소침습수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세계 최초로 복강경 위암수술 500건을 달성한 데 이어 국내 첫(세계 두 번째) 단일공 복강경 위암 수술 성공, 국내 첫 복강경 간 절제술, 세계 최초 복강경 간 절제술 1천건 돌파, 국내 최초 신장암 로봇수술 1천건 달성 등의 기록을 세웠다.

 송 원장은 "오늘날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은 복강경 등 최소침습수술 분야의 태동과 발전을 분당서울대병원이 이끌어왔다"고 자평했다.

 국내 최초로 뇌와 신경에 관한 모든 질환을 여러 진료과 전문의가 통합 진료하는 '뇌신경센터'도 이제는 외국의 의사들이 견학을 와 수술 기법을 배워갈 정도로 성장했다. 이 센터에 연간 13만명의 외래환자가 방문하고, 3천600건의 수술이 이뤄지는 것으로 병원은 집계했다.

 그동안 병원 내부 자료로만 사용돼 온 '의료 질 지표'를 2018년 국내 최초로 공개해 의료계에 '환자 알 권리 증진'이라는 화두를 던진 것도 성과로 거론된다.

 이 지표는 질환별 수술 건수, 방법, 입원 기간, 생존율, 사망률, 합병증 발생률 등 민감할 수 있는 각종 지표를 담고 있어 환자에게는 신뢰성을 주고, 의료계에는 의료행위에 대한 투명한 공개와 자발적 개선 문화가 정착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암 복강경 수술 모습

 송 원장은 "병원이 의료 질 지표를 공개하면 환자들이 객관적으로 각 병원의 질적인 수준을 가늠해볼 수 있다"면서 "처음에는 병원에 치부 혹은 부메랑이 될 수 있는 정보를 공개하는 데 대한 거부감이 컸지만, 지금은 많은 의료기관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이제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혁신과 도전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원격 모니터링 케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차세대 의료 기술을 대거 적용한 '첨단외래센터'를 구축하고 미래 의료에 맞는 환자 중심 의료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송정한 원장은 "미래 의료에서도 과감한 혁신과 도전으로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리더로서 앞서 나갈 것"이라며 "첨단 기술에 기반한 개인 맞춤형 진료가 이뤄지는 외래특화센터를 구축해 보다 스마트한 최상의 환자 중심 의료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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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석 연휴는 개천절과 임시공휴일, 한글날이 이어지면서 무려 1주일의 황금연휴가 됐다.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여유를 만끽할 기회지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긴 연휴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낯선 지역을 방문하거나 문을 여는 병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가 갑자기 열이라도 나면 당황하기 쉽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불안해하기보다 차분하게 아이의 상태를 살피고, 연휴 전 미리 방문할 지역의 응급 의료기관을 확인해두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아이 발열은 정상 면역반응…"잘 먹고 잘 자면 해열제 불필요" 발열은 바이러스나 세균이 몸에 침투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정상적인 면역반응으로, 체온이 38도 이상일 때를 말한다. 39∼40도 이상이면 고열로 분류된다. 발열 자체가 곧 위험 신호는 아니다. 아이가 열이 있으면서도 평소처럼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상태라면 지켜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다만, 만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열로 인해 질환이 더 악화할 수 있는 만큼 해열제를 먹여야 한다. 발열 후에는 아이의 전신 상태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 가래, 천명, 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을, 다른 증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