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부반응 탓에 신장이식 어려웠던 두 부부, '교환이식' 성공

서울대병원 "'탈감작 치료'에도 이식 어려워 공여자 교환 이식"

 신장 이식이 필요했던 두 환자가 각각 상대방 배우자의 신장을 이식받아 건강을 되찾았다.

 17일 서울대병원은 장기이식센터 하종원 교수팀이 지난해 1월 신장 '공여자 교환 이식'을 진행한 두 쌍의 부부가 1년 반이 지난 지금도 원활한 신장 기능을 보이며 건강한 삶을 살고 있다고 전했다.

 병원 측에 따르면 환자 A씨와 B씨는 원래 자신의 배우자들로부터 신장을 공여받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A씨의 경우 과거 어머니와 남동생으로부터 신장 이식을 받았으나 재이식이 필요해졌고, B씨도 18년 전 남동생에게 신장 이식을 받은 후 질환이 재발한 상태였다.

 그러나 A씨와 B씨 모두 배우자와 혈액형이나 이식 적합성이 달라 신장 이식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럴 경우 혈액 내에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를 제거하는 '탈감작 치료'를 받아 이식에 성공하기도 하는데, 두 환자는 여러 차례의 탈감작 치료에도 계속 항체 수치가 높았다.

 더구나 B씨는 탈감작 치료 중 혈압이 저하되고 눈앞이 캄캄해지는 증상까지 호소했다.

 두 환자 모두 신장 재이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의료진은 이들에게 공여자 교환 이식을 제안했다. A씨는 B씨의 배우자로부터, B씨는 A씨의 배우자로부터 각각 신장을 이식받는 방식이었다.

거부반응 탓에 신장이식 어려웠던 두 부부, '교환이식' 성공 - 2

 교환 이식 방식으로 반응 검사를 하니 거부반응 항체가 모두 음성으로 나왔고, 두 건의 신장 이식은 성공적으로 이뤄졌다. 순조롭게 회복한 두 환자는 지금도 이식받은 신장을 건강하게 유지하고 있다고 의료진은 전했다.

 1991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신장 공여자 교환 이식은 면역 부적합 등으로 이식 실패 우려가 클 때, 의료기관에 등록된 이식 대기자의 정보를 대조해 성공 가능성이 높은 환자와 공여자를 찾아 매칭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최근 면역억제제 발전과 탈감작 치료 본격화로 면역 부적합 환자들의 이식 가능성이 높아지며 교환 이식이 제대로 뿌리내리지 못했다고 서울대병원은 설명했다.

 하종원 교수는 "여러 차례 이식을 받은 재이식 및 고위험군 환자들의 경우 기증자가 있더라도 탈감작 치료만으로는 성공적인 이식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탈감작 치료를 병합한 공여자 교환 신장 이식이 여러 병원 간에도 활성화된다면 더욱 안전하고 성공적인 신장 이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 '이 증상' 보인다면…"서둘러 병원 방문"
명절에 오랜만에 만난 부모님이 평소와 다르게 이상 증세를 보인다면 가벼운 것이라도 놓치지 말고 병원에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갑자기 표정이 어색해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는 경우, 기침이나 다리 부종 같은 흔한 증상도 심각한 질환의 신호가 될 수 있다. 골든타임이 특히 중요한 질환으로는 뇌혈관질환이 있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뇌졸중은 뇌의 일부분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혀 뇌가 손상되면 뇌경색이고 결국 혈관이 터지면 뇌출혈이다. 둘을 합쳐서 뇌졸중이라고 한다. 뇌졸중은 55세 이후로 발병률이 높아지는데, 연령이 10세 증가할 때마다 뇌졸중 발생률은 약 2배씩 늘어난다. 고령자일수록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또한 급성 뇌경색의 경우 발병 직후 최대 3시간 안에 막힌 혈관을 뚫어 줘야 뇌 손상률을 낮출 수 있다. 따라서 고령자의 뇌졸중 증상을 미리 식별해 조기에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김범준 교수는 "대한뇌졸중학회에서는 국민들이 뇌졸중 의심 증상을 조기에 감별할 수 있도록 '이웃손발시선'이라는 식별법을 개발해 홍보하고 있다"며 이를 소개했다. 이웃손발시선 식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