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 젤 발라 심근경색 치료' 패치 개발

지스트·전남대, 심실벽이 얇아지고 심실이 확장되는 현상을 방지

 지스트(광주과학기술원)는 신소재공학부 이재영 교수 연구팀이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안영근 교수 연구팀과 심장에 젤을 발라 심근경색을 치료할 수 있는 '전도성 수화젤 심근 패치'를 제작했다고 3일 밝혔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심근경색이나 동맥경화에 의해 혈관이 막혀 심장에 산소 공급이 어려워지면 심근이 괴사해서 생기는 질환으로, 노령인구가 늘면서 유병률이 증가하고 있다.

 심근경색 후 심장 기능이 회복되지 않고 악화하는 심부전도 급증하고 있지만 심장 이식 공여자는 수요에 비해 매우 부족한 실정으로, 생체재료 기반의 새로운 심근경색 치료법이 연구되고 있다.

 '심근 패치'를 사용하면 심장의 박동을 물리적으로 지지해 심실벽이 얇아지고 심실이 확장되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런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심장에 접착할 수 있는 심근 패치를 연구한 결과 심장에 발라서 사용할 수 있고 높은 전기 전도성과 접착성까지 갖춘 '전도성 수화젤 심근 패치'를 제작했다.

 이 패치는 안정적으로 심장의 외벽에 접착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높은 전기전도성 덕분에 심근조직 내 전기활성도를 재생시킬 수도 있다.

 현재 의료용으로 이용하는 생체용 접착제인 피브린 글루와 비교했을 때, 심장조직에서 10배가량 높은 접착성을 보이는 것이 확인됐다.

 이재영 교수는 "기존 심근 패치의 한계를 뛰어넘어, 심외벽에 손쉽게 도포할 수 있는 전도성 수화젤 심근 패치를 제작했다"며 "향후 심근경색을 쉽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심근 패치 플랫폼으로의 활용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 교수와 전남대병원 안영근 교수, 김용숙 교수가 지도하고 이민규 박사과정생이 수행한 이번 공동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실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재료 분야 국제학술지인 'ACS Nano'에 6월 20일 게재됐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개원가에 쏟아지는 전공의 8천명…"페이닥터 월급 이미 반토막"
오는 9월 수련을 재개하는 하반기 전공의 모집에 지원자가 극히 적은 가운데, 전문의 취득을 포기한 이들이 개원가로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일시에 몰려들면서 당장 급여 수준이 뚝 떨어지는 등 취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피부, 미용 등 인기가 많은 분야는 이미 포화상태 조짐을 보인다. 일부는 미국 등 해외 진출로 눈을 돌리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상당수가 전공의 수련과정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전공의들, 복귀 대신 개원가로…8천명 쏟아져나와 31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인턴과 레지던트를 모집하는 126개 의료기관은 이날 오후 5시 지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하반기 전공의 모집 인원은 7천645명인데, 지금까지는 지원한 전공의가 거의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탈 전공의 7천648명이 사직 및 임용 포기로 처리됐는데, 이들이 전공의 수련과정을 포기하고 개원가 등 의료시장으로 쏟아져나온다는 얘기다. 지역 수련병원에서 사직한 응급의학과 전공의는 "일단은 일반의로 살다가 다음에 상황을 보면서 수련을 이어 나갈지 결정할 생각"이라며 "사직한 전공의 대부분이 9월 모집에는 지원하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코로나 유행 끝나자 작년 '감기에 항생제 처방' 20여년만에 늘어
코로나19 유행이 끝난 뒤 첫해인 작년 흔히 감기로 불리는 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이 20여 년 새 처음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바이러스 의한 감염이어서 항생제 사용이 권장되지 않지만, 방역 조치 완화 이후 호흡기 감염병이 동시다발적으로 유행한 것이 항생제 처방률을 반등시킨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31일 이런 내용의 '2023년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발표했다. 약제급여 적정성 평가는 항생제, 주사제 등 국민 보건에 미치는 영향이 큰 약제의 오남용을 줄이기 위해 2001년부터 실시되고 있다. 감기 등 급성상기도감염과 급성기관지염 등 급성하기도감염은 대부분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질병이어서 세균성 질환을 치료하는 항생제 사용은 권장되지 않기 때문에 심평원은 이들 질병에 대한 항생제 처방률을 산출해 항생제 오남용 정도를 평가한다. 조사 결과 작년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은 41.42%로 전년도 32.36%보다 9.06%포인트 증가했다. 항생제처방률은 2002년 73.33%였던 것이 꾸준히 감소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가 작년 상승했다. 급성하기도감염의 항생제처방률 역시 2022년 5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