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중환자 돌보는 전문의↑…산모고령화에 저체중·조산아↑

건강보험심평원, 신생아 중환자실 3차 평가결과 공개
전체 86곳 중 64곳이 1등급…40%가 서울에 몰려
"저체중·조산아 출생 늘어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 질 관리해야"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에서 신생아 중환자실 전담 전문의가 최근 2년 사이 80명 넘게 늘어났다.

 산모 고령화에 저체중아와 조산아의 출생이 늘어 신생아 중환자실의 의료 질을 관리해야 할 필요성이 커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은 최근 이런 내용 등을 담은 3차 신생아 중환자실 요양급여 적정성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지표가 바뀜에 따라 2차 평가와 모든 항목을 직접 비교할 수 없지만, 신생아 중환자실 인력은 비교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전담 전문의 1인당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수는 평균 8.48병상으로, 2차 때(10.66병상)보다 2.18병상 감소했다.

 전문의 1명이 돌봐야 하는 병상이 줄었다는 뜻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심평원 관계자는 "평가 대상이 조금 바뀌었지만, 전체적으로 10병상이 줄고 전문의는 83명 늘었다"며 "병상 감소와 전문의 증가로 관련 지표가 개선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간호사 1인당 신생아 중환자실 병상도 평균 0.75병상으로, 2차(0.78병상) 대비 0.03병상 줄었다.

 '전문장비 및 시설 구비율'은 2차에서 상급종합병원이 100% 달성해 3차에는 종합병원만 평가했고, 평균 98.0%로 2차(97.9%)보다 향상됐다.

 3차 평가 때 새로 추가된 필수진료 협력과목(소아외과·소아심장)의 경우 두 과목 모두 보유한 병원은 26곳(30.2%)이었고, 둘 다 없는 곳은 24곳(27.9%)이었다.

 최소 병상수(10병상)를 충족하지 못한 병원은 10곳(11.6%) 있었다.

 3차 평가에서 전체 종합 평균 점수는 90.71점이었다. 상급종합병원이 92.32점, 종합병원이 89.02점이다.

 종합점수에 따라 1∼5등급으로 나눈 결과, 1등급은 64곳(상급종합병원 37곳, 종합병원 27곳)이었다.

 1등급 기관 64곳 중 40%에 달하는 25곳이 서울에 몰려있었고, 제주(1곳), 전라권, 강원권(이상 2곳) 순으로 적었다.

 이번 평가에서 '48시간 이내 신생아 중환자실 재입실률'은 평균 0.06%로, 2차(0.1%)보다 0.04%포인트 낮아졌다. 다시 입원하는 사례가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의료 서비스가 개선됐다는 뜻이다.

 집중 영양 치료팀 운영 비율은 2차(92.6%)보다 2.1%포인트 오른 평균 94.7%였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제공]

 이번 평가에서 신생아 중환자실에 입원한 신생아는 남아가 55.5%, 여아가 44.5%였다.

 분만 형태별로는 자연 분만이 25.7%, 제왕절개 분만이 74.3%였다.

 또 다태아(쌍태아 이상)가 21.1%, 단태아가 78.9%였다.

 출생체중은 정상 체중아(2천500g 이상 4천g 미만)가 57.8%, 저체중아(2,500g 미만)가 40.1%였다.

 재태기간 37주 미만의 조산아(이른둥이)는 47.8%였고, 이 가운데 28주 미만 조산아는 2.9%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조산아는 그 비율이 2020년 8.5%에서 2022년 9.7%로 올랐다.

 특히 출생 후 1년 내 사망률(영아 사망)은 출생아 1천명당 2.3명으로, 신생아 중환자실의 진료환경 개선이 중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미주 심평원 평가운영실장은 "산모의 고령화와 인공수정 등의 영향으로 저체중아와 조산아 출생이 늘고 있어 신생아 중환자실 의료 질을 지속해서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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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스트레스가 우울증 일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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