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55% "지구온난화 방지 위해 연간 소비량 15% 줄이겠다"

10개국 인식 비교 연구…한국은 고령층의 소비 감축 의지 더 커

 한국인 과반은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위해 여간 소비량을 1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답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은 보고서 '기후변화에 대한 10개국 시민 인식 비교: 한국인의 인식을 중심으로'(고혜진)를 통해 한국인 2천4명을 포함해 노르웨이, 독일, 덴마크, 미국, 스웨덴, 영국, 이탈리아, 폴란드, 핀란드 국민 2만1천86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인식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한국인들은 소비를 줄여 지구온난화 추세를 늦추는 것에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소비량을 1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답한 한국인은 54.9%로, 이탈리아(57.8%)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다른 국가는 젊은 층이 더 많은 소비 축소 의향을 보인 데 반해 한국인은 특히 고령자들이 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소비 감축 의사가 가장 강력한 이탈리아는 젊은 층(18세 이상 34세 미만)의 60.96%가, 55세 이상은 56.4%가 연간 소비를 1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한국인은 젊은 층 응답자의 47.52%가 연간 소비를 15% 이상 줄일 수 있다고 했는데, 55세 이상은 이보다 많은 60.9%가 가능하다고 답했다.

 그런가 하면 한국 청년은 탄소 감축 정책에 따른 자신의 희생을 고령층보다 더 걱정하고 있었다.

 '탄소 감축 정책으로 다른 사람보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더 큰 희생을 치르게 될 것'이라는 명제에 대한 18∼34세 한국인의 동의 정도는 4점(매우 걱정됨) 만점에 평균 3.146점으로, 35∼54세(3.053점), 55세 이상(3.004점)보다 높았다.

 전체 조사 대상 10개국 평균은 18∼34세 3.041점, 35∼54세 3.075점, 55세 이상 3.057점이다.

 고혜진 부연구위원은 "탄소 저감 정책의 영향에 대해 다른 나라 시민들은 연령별 차이가 뚜렷하지 않은 데 비해, 한국의 청년층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서 고령자들보다 더 동의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다른 나라와 달리 고령자들 스스로도 기후변화와 관련한 기성세대의 책임을 크게 느끼고 변화 노력에 적극적"이라며 "한국인들이 기후변화와 관련해 세대 간 정의의 문제를 중요하게 인식하는 상황에서 기후 위기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데 긍정적인 토양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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