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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여름 같아요"…4월 중순 갑자기 찾아온 30도 더위

낮 최고기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14일 오후 2시께 서울 마포구 망원 한강공원. 잔디밭에는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나들이를 온 시민들이 가득했다. 4월 중순인데도 초여름처럼 더운 날씨에 청재킷이나 카디건을 걸친 이들부터 반소매 티셔츠나 민소매만 입은 이들까지 옷차림은 다양했지만 모두 들뜬 표정으로 화창한 주말을 즐기는 모습이었다. 강하게 내리쬐는 햇빛 때문에 나무 아래 그늘막에는 텐트와 돗자리가 더욱 빽빽하게 붙어 있었다. 뜨거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 잔디밭이 아닌 공원 안 건물 앞에 돗자리를 깐 이들도 있었다. 아버지와 아내, 아이들과 함께 주말을 맞아 나들이를 나온 서모(39)씨는 생후 6개월 된 어린 딸이 햇볕에 탈까 커다란 우산을 한 손에 들고 음식을 먹었다. 둘째 딸이 작년에 태어나 한동안 나들이를 즐기지 못했었다는 그는 "날씨가 좋아 오랜만에 가족들끼리 놀러 왔다"며 "오늘은 완전히 여름 같다. 봄이 없어진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봄인가 싶더니 갑자기 찾아온 더위에 벌써부터 올여름 폭염이 걱정된다는 시민들도 많았다.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연인과 한강을 찾은 정유진(31)씨는 "날이 너무 좋아서 한강에서 돗자리 깔고 맥주

"남극 '얼음벽'에 난 구멍, 소용돌이가 원인"

극지연구소는 남극의 빙하가 사라지는 것을 막는 얼음벽이 무너지는 원인을 규명했다고 13일 밝혔다. 빙하가 바다로 흘러 들어간 뒤에도 떨어지지 않고 빙하와 연결된 상태를 유지하는 수백m 두께의 얼음벽인 빙붕(ice shelf)은 대륙 위 빙하가 바다로 유입되는 속도를 늦추고 외부에서 오는 따뜻한 바닷물을 막는 역할을 한다. 서남극 아문센해에 위치한 스웨이츠 빙하는 현재 남극에서 가장 빠르게 녹고 있다. 스웨이츠 빙하를 보호하는 빙붕이 붕괴하면 스웨이츠 빙하는 물론 주변 빙하가 연쇄적으로 붕괴할 수 있다. 서남극 빙하가 모두 녹으면 지구의 해수면은 약 5m 상승한다고 알려져 있다. 극지연구소 박태욱 박사와 일본 홋카이도 대학교, 서울대학교 국제 공동 연구팀은 북쪽에서 남극 연안으로 유입된 따뜻한 심층수를 소용돌이가 빙붕 하부로 올려보내 빙붕을 녹인 것이라고 지목했다. 연구팀은 스웨이츠 빙붕 주변 해저면이 빙하에 의해 깎인 계곡 형태를 보이는데, 해류가 이 위를 지날 때 지형의 영향을 받아 소용돌이가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에서 해류와 해저 지형의 상호작용이 빙붕에 따뜻한 물을 공급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해류가 강했던 해에 빙붕이 더 빠르

'따뜻해진 바다'…물고기와 공생하는 딱총새우 국내서 첫 확인

바다 모랫바닥에 굴을 파 집을 짓고 '무주택' 물고기한테 먹이를 '임대료'로 받으면서 공생하는 딱총새우가 제주 연안에 사는 것이 확인됐다. 열대·아열대 바다에 사는 종이어서 우리나라 바다가 따뜻해졌다는 또 다른 증거가 될 수도 있겠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전북대 박진호 교수와 함께 지난해 11월 제주 서귀포시 섶섬 연안 수심 15m 지점 모랫바닥에 딱총새우 20여마리 이상이 서식하는 것을 발견해 표본을 확보한 뒤 동정(생물종을 확인하는 작업)을 거쳐 이 딱총새우들이 국내 미기록종인 '알페우스 벨루루스(Alpheus bellulus)' 종임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미기록종은 우리나라 밖에는 서식하는 것이 알려진 종이나 우리나라에서는 발견된 적이 없어 기록이나 보고가 없는 종을 말한다. 연구진은 알페우스 벨루루스의 국명(우리나라 내에서 사용되는 표준 명칭)을 '호랑무늬딱총새우'로 정하고 연내 학계에 보고할 예정이다. 호랑무늬딱총새우는 지난 2018년부터 서귀포시 연안에서 관찰됐으나 위협을 느끼면 재빨리 내부가 복잡한 굴로 피해 동정이 이뤄지지 못하다가 이번에 정확한 종이 확인됐다. 호랑무늬딱총새우는 이번 발견 당시 '붉은동갈새우붙이망둑'와 '청황문절'이라는 물

미국 얼린 '북극 한파' 국내에도…이번주 평일 내내 추워

이번 주는 평일 내내 춥겠다. 충남·호남·제주 등 서쪽을 중심으로는 많은 눈도 쏟아지겠다. 22일 기상청에 따르면 현재 북반구 대기 상층에는 몽골 서쪽과 베링해 쪽에 고기압이 각각 자리해 공기가 서쪽에서 동쪽으로 흐르는 것을 막고 있다. 우리나라 북동쪽엔 저기압이 자리했다. 이에 북쪽 찬 공기가 두 고기압 사잇길을 통해 한반도로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 지상의 경우 중국 북부지방에서 대륙고기압이 세력을 넓히면서 국내로 찬 북서풍을 유입시키고 있다. 고기압 '블로킹'에 대기 상층 동서 흐름이 막히면서 고위도 찬 공기가 남하하는 구조는 최근 미국에서 기록적인 한파를 일으켰다. 미국의 한파와 국내 추위가 원인 면에서는 유사한 것이다. 한파는 수요일인 24일까지, 기온이 평년기온을 밑도는 추위는 금요일인 26일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3일이 이번 한파의 절정이 되겠으며 24일부터 기온이 오름세를 보이나 평년기온 수준으로 회복되는 시점은 주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파가 절정에 달할 23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8도에서 영하 4도 사이, 낮 최고기온은 영하 9도에서 영상 1도 사이일 것으로 예상된다. 24일엔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8도에서 영하 2도 사이이고

기후변화에 특보구역도 세분화…부산 3개·울산 2개 권역으로

"부산동부와 울산서부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됐습니다." 5월부터는 이런 예보를 들을 수 있게 된다. 기상청은 부산과 울산 특보구역을 세분화한다고 10일 밝혔다. 부산은 동부(기장군·해운대구·수영구·남구), 중부(금정구·북구·동래구·연제구·부산진구·사상구), 서부(강서구·사하구·서구·중구·동구·영도구)로 특보구역이 분리된다. 울산은 동부(북구·중구·남구·동구)와 서부(울주군)로 나뉜다. 기상청은 2020년 서울을 4개 구역(동북·동남·서북·서남권)으로 나누고 2022년 제주에 2개 중산간 구역(북부중산간과 남부중산간)을 추가하는 등 특보구역을 세분화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기후변화로 한 지자체 내에서도 지역 간 날씨가 다른 일이 잦아지는 등 날씨의 특성이 변화하고 사회구조도 과거와 달라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부산과 울산 지형·인구분포·경제구조 등을 분석해 특보구역 세분화안을 마련한 뒤 작년 여름과 올겨울 시험운영을 거쳐 정식 운영을 결정했다. 부산과 울산은 바다에 접하면서 산도 있는 등 자연환경이 복잡하며 인구밀도가 높고 다양한 산업이 운영되는 지역이라 특보구역 세분화 필요성이 다른 지역보다 크다고 평가된다. 세분화된 부산과 울산 특보구역은 5월부터 정식 운영될

"온난화 속 한반도 이상한파 원인은…대서양 걸프류 열축적"

지구 온난화는 심해지는데 동아시아와 북미에서 이상 한파가 빈번히 발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국내 연구진이 이런 이상 한파의 원인은 북극 얼음 감소가 아니라 대서양과 태평양 중위도 지역 해양전선의 열 축적 때문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지속가능환경연구단 성미경 박사와 연세대 비가역적기후변화연구센터 안순일 교수 연구팀은 21일 2000년대 이후 동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 겨울철 한파가 증가한 경향을 보인 원인은 대서양과 태평양 중위도 해양전선 지역의 열 축적 때문임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동아시아와 북미 지역에서는 2000년대 이후 온난화 심화 전망과 달리 이상한파가 빈번히 발생해 왔으며 전문가들은 북극 바다얼음 감소에 따른 북극 온난화와 제트기류 약화를 그 원인으로 지목해왔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런 원인은 기후모델 실험에서 타당성이 입증되지 못했다며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일으키는 이례적 한파 등 이상 기후 위험을 정확기 예측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후모델이 필요하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해류는 각종 부유물질과 용존물질뿐 아니라 열에너지를 수송, 인접 국가의 날씨와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치며, 특히 대서양과 태평양 중위도 지역에는 좁

"폭염에 울고 폭염에 웃네" 천일염 생산 어민의 여름나기

"폭염 때문에 죽겠는데, 우리들은 폭염 때문에 또 살 수 있지." 가마솥더위가 9일째 기승을 부린 2일 낮 전남 영광군 염산면 한 염전. 소금물에 내리쬐는 뙤약볕이 고스란히 반사되는 무더위에도 천일염 생산자 임채봉(71) 씨는 흥겨운 듯 콧노래를 불렀다. 소금물을 증발시켜 결정체를 얻기 위한 배수 작업을 하던 그는 장마가 끝난 뒤 찾아온 폭염이 달갑기만 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한 달간 쏟아진 장맛비로 4만9천586㎡ 규모 염전이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보았지만, 지난달 25일부터 시작한 폭염 덕분에 일주일 새 1만4천㎏의 소금을 생산할 수 있다고 했다. 동이 트는 오전 6시 염전으로 나가 해가 저무는 오후까지 배수 작업에 매진한다는 그는 동원된 중국 국적 인부들에게 "오늘 안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며 재촉하기도 했다. 밀대로 배수 작업을 하던 인부들 너머로 보이는 그의 회색 반소매는 땀으로 젖고 메마르기를 반복해 땀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 임씨는 "장마가 길어지면서 소금 생산은커녕 생계 걱정하기 바빴다"며 "푹푹 찌는 이런 날씨가 아니면 소금 결정체가 맺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오늘은 오후부터 모레까지 소나기가 예보되면서 그와 그의 배우자, 추가 인부들까지 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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