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족포도 샤인머스캣, 거봉보다 싸졌다…3년 만에 몸값 '반토막'

9월 평균 도매가 역전…샤인머스캣, 캠벨과 가격 비슷해져
재배면적 비중 44%로 거봉·캠벨 합친 것보다 많아
"공급량 늘고 품질 저하" "덜 익은 것 조기 수확 많아"

  '귀족 포도'라 불렸던 샤인머스캣의 가격이 3년 만에 50% 넘게 내려갔다.

 이에 따라 샤인머스캣의 가격이 거봉보다 싼 역전 현상이 나타났다.

 6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샤인머스캣 평균 도매가격(가락시장 경락 가격)은 2㎏에 1만1천404원으로 같은 무게의 거봉(1만5천993원)보다 4천600원가량(29%) 저렴했다.

 샤인머스캣 월평균 도매가격은 지난 7월과 8월만 해도 거봉보다 몇백원씩 더 비쌌으나 지난달에 품질 저하로 가격 하락 폭이 커지면서 거봉보다 훨씬 싸졌다.

 지난달뿐 아니라 지난 6∼8월에도 샤인머스캣 월평균 가격은 각각 3년 전과 비교해 큰 폭으로 내려갔다.

 이달에도 샤인머스캣 도매가격은 작년 동기(1만900원)나 전달(1만1천400원)보다 낮은 8천원 내 외에 그칠 것이라고 농촌경제연구원이 최신 과일 관측 보고서에서 전망했다.

 샤인머스캣은 당도가 높고 향이 좋으며 씨가 없어 비싼 몸값을 자랑했지만, 이제는 옛말이 됐다.

 3년 전만 해도 거봉(1만8천246원)은 샤인머스캣 가격의 3분의 2 수준이었으며 캠벨얼리 가격은 샤인머스캣의 절반 수준도 되지 않았다.

 샤인머스캣 가격이 곤두박질친 것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작물로 알려지자 많은 농가가 앞다퉈 재배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윤종열 농촌경제연구원 원예경제연구실장은 "2020년, 2021년만 해도 당도 높고 맛있는 샤인머스캣이 생산됐는데 재배면적이 갑자기 늘어 공급량이 늘어난 데다 품질까지 안 좋아져 소비자가 덜 찾으니 가격이 내려갔다"면서 "가격이 더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샤인머스캣 재배면적은 2020년 이후 급격히 늘었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포도 품종별 재배면적에서 샤인머스캣의 비중은 2017년 4%에서 2020년 22%, 2022년 41%로 치솟으며 캠벨얼리를 추월했다.

 지난해 포도 재배면적에서 샤인머스캣이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캠벨얼리(29%), 거봉류(17%)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샤인머스캣의 공급량 증가와 맞물려 제대로 된 생육 관리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품질은 전반적으로 낮아졌다. 당도가 전보다 떨어진 데다 껍질도 질기다고 불평하는 소비자가 많다.

 대형마트는 당도 15브릭스 이상 상품을 취급하지만, 전통시장에서는 15브릭스 넘는 상품 외에 13브릭스 정도의 상품도 팔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추석 등 대목을 맞추려고 잘 익지 않은 샤인머스캣을 밭떼기(포전매매)로 조기 수확해 출하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황의창 한국포도수출연합 대표는 "샤인머스캣은 청포도로 잘못 알려졌지만, 청포도가 아니라 녹황색 포도다.

 익을수록 노란색이 짙고 당도가 높으며 껍질도 얇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맛있는 샤인머스캣을 고르려면 녹색이 70%, 황색이 30% 정도로 익었는지, 알이 단단한지 보면 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또 "고품질 샤인머스캣이 나오려면 단위 면적당 생산량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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