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주사로 효과 지속'…릴리도 주목한 장기 지속형 기술

펩트론·인벤티지랩, 글로벌 제약사와 맞손…조현병·탈모 치료도 적용

 약물을 천천히 방출해 말 그대로 '여러 번 맞을 주사를 한 번만 맞을 수 있는' 기술이 국내외 제약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바이오 기업 펩트론은 최근 미국의 대형 제약사 일라이 릴리와 장기 지속형 주사제 플랫폼 기술 평가를 위한 공동 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성분명 티르제파티드·미국명 젭바운드) 개발사인 일라이 릴리는 지난해 세계 제약사 가운데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한 이른바 '빅파마'(글로벌 대형 제약사)다.

 펩트론에 따르면 '스마트 데포'는 약효가 지속되는 미립구(마이크로스피어) 제형 제조 기술로, 생분해성 고분자를 사용해 약물 방출 속도를 조절하는 게 특징이다.

 약물 전달 시스템 플랫폼 기업 인벤티지랩도 독일의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과 장기 지속형 주사제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지난 달 밝혔다.

 인벤티지랩은 'IVL-드러그플루이딕'(IVL-DrugFluidic) 플랫폼을 활용해 베링거인겔하임의 신약 후보물질에 기반한 장기 지속형 주사제 후보 제형을 개발할 계획이다.

 이같은 장기 지속형 기술은 비만치료제 개발 분야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개발된 비만치료제가 1주에 한 번 투여해야 하는 점을 고려할 때, 투약 주기를 늘리는 것만으로 제품 경쟁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비만치료제 특허 만료가 다가오면서 유사한 제형의 복제약이 속속 출현할 수 있다는 점도 제약사들이 기존 제형과 차별화를 둔 제품 개발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의 비만 치료제 '삭센다'의 주성분 리라글루티드는 다음 달 특허가 종료돼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개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 회사의 다른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티드'도 2026년부터 국가별 특허가 만료된다.

 먹는 약 등 기존 제형의 치료제 대비 장기 지속형 주사제는 상대적으로 개발이 어려워 복제약 등장을 늦출 수 있는 점도 개발 동기 중 하나다.

 약물 복용을 중단하면 재발 위험이 증가하는 조현병 환자의 약물 순응도를 높이는 데도 장기 지속형 주사제가 효과적인 제형으로 꼽힌다.

 한 번 주사로 최대 6개월 효능을 지속하는 한국얀센의 '인베가하피에라'가 국내 급여 적용을 받은 대표적인 조현병 치료제다.

 탈모 치료 분야에서도 종근당·대웅제약 등이 장기 지속형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다만, 장기 지속형 주사제 역시 주사 부위에 통증, 과민 반응이 생길 수 있으며, 투약 직후 약물이 너무 많이 방출되는 '초기 과다 방출' 문제 등이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모든 약은 항상 부작용이 있다"며 "장기 지속형 주사제도 임상을 통해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재활·돌봄까지 전주기 지원…복지부, 의료급여 개선 모색
정부가 의료급여 제도를 의료비 지원 중심에서 벗어나 질병 예방·관리부터 치료, 재활·돌봄까지 아우르는 전 주기 지원 제도로 대폭 개선할 계획이다. 보건복지부는 17일 올해 제1차 중앙의료급여심의위원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골자로 제4차 의료급여 기본계획 수립 방향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의료급여 기본계획은 3년마다 제시하는 종합계획으로, 4차 기본계획이 시작되는 내년은 1977년 의료급여의 전신인 의료보호 제도가 시행된 지 50년을 맞는 해다. 복지부는 근본적인 의료급여 지출 구조 개선 방안을 마련한다. 개선안에는 예방·관리 강화로 중증 악화를 방지하고, 다양한 복지·주거·돌봄 제도와 연계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현재 의료급여 기본계획 수립을 위해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중심으로 하는 전문가 참여 작업반이 운영되고 있다. 복지부는 앞으로 토론회 등을 통해 의견 수렴을 거쳐 의료급여심의위원회와 중앙생활보장위원회 의결을 거쳐 연말까지 기본계획을 확정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재가 의료급여와 통합돌봄을 연계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재가 의료급여는 장기 입원 의료급여 수급자가 병원이 아닌 살던 집에서 의료·돌봄·식사·이동 등 서비스를 통합 지원받는 제도로,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중성지방 높으면 어지럼증·균형감각 담당 전정기능 저하"
혈중 지방 수치가 높으면 어지럼증과 균형감각을 담당하는 전정 기능이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은 이비인후과 이전미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1천270명의 전정 기능 변화와 영향 요인을 분석한 결과를 17일 소개했다. 이번 연구에서 대사 질환과 청력 상태가 전정 기능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고중성지방혈증 환자에서 특히 전정 기능 이상이 더 많이 나타났다. 고혈압과 당뇨는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또한 4000Hz 고주파 영역의 청력이 떨어질수록 전정 기능 이상과 연관성이 높았다. 연구팀은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면 혈액 점도가 증가하고 미세혈관 혈류가 저하될 수 있는데, 이런 변화가 내이(귀)의 미세혈관 순환을 방해해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 기관 기능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청각과 균형 기능이 서로 밀접하게 연결돼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정기관과 달팽이관은 같은 내이에 위치해 있어 노화나 대사질환으로 인한 미세혈관 변화가 동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정 기능 저하의 중요한 검사 지표인 교정성 단속안구운동 발생은 나이가 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