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고기, 한국 시장 두드린다…미국·호주산보다 비쌀 듯

광우병으로 수입중단 조치 이후 24년 만에 수입 가능해져
대형마트들 "과거 프랑스산 소고기 판매한 적 없어…아직 계획 없어"

 프랑스산 소고기가 지난 2000년 수입 중단 조치 이후 24년 만에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유럽산 소고기는 소해면상뇌증(광우병·BSE) 발생으로 지난 2000년부터 수입이 중단됐다.

 광우병이 발생한 국가에서 소고기를 다시 수입하려면 국회에서 수입 위생 조건 심의를 받아야 한다.

 프랑스·아일랜드산 소고기 수입 위생조건안이 지난해 말 국회를 통과한 데 이어 지난 6월 도축장 승인 등 남은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수입할 수 있는 길이 완전히 열렸다.

 이날 행사를 위해 프랑스산 소고기 70㎏이 수입 재개 조치 이후 처음으로 한국으로 수입됐다.

 필립 베르투 주한 프랑스 대사는 "프랑스 소고기가 한국에 진출했다"며 "기다렸던 일로, 양국 정상이 합의한 지 오래된 결과물"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유럽연합(EU) 최대 소고기 생산국이다. 연간 136만t(톤)의 소고기를 생산해 독일(98만t), 이탈리아(75t), 스페인(73만t) 등과 차이가 많이 난다.

 12만9천 축산 농가가 육우 1천만 마리, 젖소 700만마리 등 1천700만마리를 사육한다.

 소를 목초지에서 방목해 키우며 사료의 85%를 농가가 직접 생산한다.

 프랑스 경제통상대표부 소속 클로딘 지라도 부참사관은 가축 성장을 촉진하는 호르몬제나 항생제는 전혀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프랑스 내 도축장 6곳이 한국의 허가를 받아 수출용 소고기를 생산 중"이라면서 "한국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점검을 두 차례 받았고 모두 수출이 가능하다는 통보들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우병과 럼피스킨이 위험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아야 한국에 수출할 수 있다"면서 "30개월 미만의 뼈 없는 고기만 수출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프랑스는 '광우병 위험을 무시할만한 나라'로 분류됐다고 강조했다.

 프랑스산 소는 품종이 22가지에 이른다. 이 중 가장 많이 사육하는 샤롤레즈가 우선 한국으로 수입될 예정이다.

 소고기 수출업체 비가드의 막상스 비가드 최고경영자는 "프랑스는 소를 목초지에 방목해 사육한 덕분에 소고기 육질이 부드럽고 육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프랑스는 한국 소고기 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프랑스산 소고기가 단시간 내에 존재감을 드러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반응이 업계에서 나온다.

 2000년 이전에도 프랑스산 소고기 수입 실적은 사실상 전무하다.

 주한 프랑스 대사관 측은 이에 대해 "한국 내 수요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형마트 3사는 프랑스산 소고기를 판매할 계획이 당장은 없으며 이전에도 프랑스산 소고기를 판매한 적은 없다.

 이마트는 프랑스산 소고기를 냉장육으로 들여오려면 항공으로 수송해야 해서 단가가 맞지 않고, 냉동으로 들여와도 호주산 등에 비해 가격 경쟁력이 크지 않아 판매할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는 프랑스산 소고기의 가격과 물량 등을 검토해 취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또한 이번 수입 재개에 따른 유통 계획을 정하지 않았으며 현지 조사 등 검증이 필요하기 때문에 계획을 수립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국내 소고기 시장에서 수입산 점유율은 60% 수준이며 미국산과 호주산이 수입 물량(지난해 45만t)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EU산 소고기는 미국·호주산보다 수입단가고 높고 소비자 선호 문제 등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은 0.1∼0.2%에 불과하다. EU산 소고기는 냉동육으로 식당(뷔페 등)과 가공업체에서 주로 유통되고 있다.

 비가드 CEO는 "가격 경쟁력이 미국·호주산보다 우위에 있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프랑스산을 원하는 한국 수입업자를 찾아 소비자 입맛에 맞는 맞춤형 소고기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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