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들, 의협과 뜻 모을까…"박단, 이젠 전면 나서야" 목소리

의협 비대위 15명 중 3명 전공의 몫…박단 위원장 참여 여부 '주목'
의료계서 박단 '과다대표', '불통' 지적도…"상당수 전공의 복귀 원해" 역할 주문

 대한의사협회(의협)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면서 긴 교착상태에 빠진 정부와 의료계가 갈등 해소를 위한 활로를 모색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능을 끝으로 내년도 의대 입시가 본격 시작된 데다 수련 복귀를 원하는 전공의들도 나오고 있어 해법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의료계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전공의들이 이번 사태 해결의 열쇠를 쥐고 있는 만큼, 전공의 대표 격인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대위원장이 이제는 적극적으로 움직일 때라는 요구도 나온다.

대전협에서 누가 의협 비대위에 참여할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박단 대전협 위원장이 지지한 박형욱 위원장이 꾸리는 비대위인 만큼 박단 위원장도 참여해 뜻을 모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단 위원장은 지난 13일 의협 비대위원장 선거 결과가 발표 직후 박형욱 위원장을 향해 "당선 축하드립니다. 이제 시작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비대위원장 선거를 앞두고 선거권이 있는 대의원들에게 "비대위원장으로 박형욱 교수를 추천한다"는 메시지를 보내 대의원회로부터 경고문을 받기도 했다.

이러한 행동 탓에 의료계에서는 박단 위원장이 의정 갈등의 핵심인 전공의를 대표하게 되면서, 실제 행동에 비해 의료계에 과도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는 "현재 박단 위원장이 의료계를 과다 대표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제대로 된 주장은 하지 않으면서 뒤에서 대리로 누군가를 미는 듯한 분위기를 만드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비판했다.

 박단 위원장과 갈등을 빚다 물러난 임현택 전 의협 회장은 지난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박단 위원장)는 이제 만명이 넘는 사직 전공의들과 그보다 몇 배가 많은 의대생에게 이제 그들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솔직히 설명하고 대전협 비대위원장의 권한뿐만 아니라 책임을 져야 한다"고 적었다.

 사직 전공의들은 박단 위원장의 소통 부족을 지적한다.

 익명을 요구한 사직 전공의 A씨는 "선출직인 대전협 비대위원장으로서 박단의 상징성은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면서도 "박단이 사직 전공의들과 소통하지 않아 비난 받는다"고 말했다.

 A씨는 "박단 위원장은 (전공의와 의대생을 만나기 위해) 전국을 4차례 돌았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평전공의가 참여할 수 있는 소통 자리는 없었다"라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많은 전공의들이 수련을 마치고 싶어 하지만, 정부의 잘못된 의료 정책과 실언에 대한 반감 때문에 전공의들이 변화할 모멘트가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사직 전공의 B씨는 "박단 위원장은 '2025년 의대 정원 백지화'만을 주장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다가 내년도 의대 정원 조정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시기가 되니까 외부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근 사직 전공의들이 전문의 자격 취득을 위한 수련을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어 이대로라면 박단 위원장의 역할에 대한 의문은 계속 커질 수 있다.

 특히 정부가 내년도 수도권 대 비수도권 수련병원 전공의 배정 비율을 '5.5대 5'로 조정해 전공의들이 복귀할 자리를 늘리는 방안을 포함해 내년 3월 전공의 모집 때 사직 전공의들이 병원에 복귀할 수 있도록 수련 특례 적용을 검토하고 있어 전공의들의 단일대오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

 이참에 입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남성 사직 전공의들도 있다.

 하지만 병무청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사직 전공의 중 의무사관후보생은 3천여 명으로 이들이 한꺼번에 군의관 입대를 선택할 경우 실제 입영까지 4년을 대기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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