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에 칼로리 표시하면 열량 섭취 줄까…결과는 '아니오'"

英 연구팀, 칼로리 표시 의무화 전후 소비자 행동 변화 조사

 식당 메뉴에 열량(칼로리)을 의무적으로 표시하게 하면 열량 섭취가 줄어들까?

 영국에서 그 효과를 분석한 결과 열량 표시가 칼로리 섭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리버풀대 메건 폴든 박사팀은 27일 과학 저널 네이처 인간 행동(Nature Human Behaviour)에서 2022년 4월부터 잉글랜드에서 시행된 칼로리 표시 의무화가 열량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비만은 주요 공중 보건 문제 중 하나로, 테이크아웃 전문점이나 식당 같은 가정 외 음식점에서 판매하는 칼로리 높은 음식 섭취가 비만 증가 요인의 하나로 꼽힌다고 지적했다.

 2021년 8~12월 연령, 성별, 인종, 교육 수준이 다양한 3천308명을 대상으로 칼로리 표시에 대한 인지 및 활용도, 구매 및 소비 데이터를 수집했고, 2022년 8~12월 같은 음식점에서 음식을 구매한 3천270명을 대상으로 같은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칼로리 표시에 대한 인지도는 의무화 시행 전 16.5%에서 시행 후 31.8%로 높아졌으나 실제 구매하거나 섭취한 칼로리의 양은 유의미하게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칼로리 표시 의무화 후 음식을 선택할 때 열량 정보를 활용한다고 답한 고객은 전체의 22%에 그쳤고 이는 연령, 성별, 인종, 교육 수준에 따라 차이가 없었다.

 또 칼로리 표시에 대한 인지도와 활용률은 여성, 고령자, 사회경제적 수준이 높은 그룹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자체 보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초기 조사는 코로나19 제한 조치 해제 직후 실시돼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며 칼로리 표시 조항을 개선하고 대중의 이해와 활용도를 높이려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공동 연구자인 에릭 로빈슨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더 건강한 소비자 선택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규정 준수 개선, 칼로리 섭취에 대한 대중 교육, 더 명확한 표시 같은 전략의 조합이 필요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 출처 : Nature Human Behaviour, Megan Polden et al., 'Evaluating the association between the introduction of mandatory calorie labelling and energy consumed using observational data from the out-of-home food sector in England',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62-024-0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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