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용 염료 21종서 '중금속·유해물질' 검출

소비자원 검사 결과…EU처럼 사용 제한 물질 확대해야

 눈썹 등 반영구 화장과 두피 문신 등에 쓰이는 문신용 염료 10개 중 9개에서 납 등 중금속과 유해물질이 나왔다.

 28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시중에 유통 중인 문신용 염료 24종의 안전성을 조사한 결과 21종(87.5%)에서 중금속과 유해물질이 검출됐다.

 7종은 국내와 해외 안전기준을 모두 초과했다. 13종은 국내 안전기준을 어겼고, 1종은 해외안전기준을 초과했다.

 소비자원은 반영구 화장용 염료(10종)와 두피 문신용 염료(10종), 영구문신용 염료(4종)를 검사했다.

 이들 제품의 제조국은 한국과 미국, 독일이다.

 니켈은 20종에서 0.5∼60.2㎎/㎏, 납은 4종에서 1.3∼5.9㎎/㎏, 비소는 3종에서 6.7∼14.3㎎/㎏씩 각각 검출됐다.

 4종에서는 함량 기준을 초과하는 아연과 구리가 검출됐다.

 아연은 함량 기준은 50㎎/㎏인데 최대 239㎎/㎏이 나왔다. 구리는 25㎎/㎏을 넘지 말아야 하는데 최대 295㎎/㎏이 검출됐다.

 한국산 헤어라인 문신용 염료 '신뉴궁수' 다크블랙브라운 제품에서는 니켈(60.2㎎/㎏)·납(5.9㎎/㎏)·비소(14.3㎎/㎏)·아연(96㎎/㎏)·구리(290㎎/㎏)가 모두 검출됐다.

 또 2종에서는 사용이 금지된 나프탈렌이 검출됐고, 1종에서는 함량 기준을 초과하는 벤조-a-피렌이 나왔다.

 한국 안전기준에는 없는 유럽연합(EU) 안전기준 항목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4종에서 BIT(벤조이소치아졸리논), 1종에서 MIT(메틸이소치아졸리논), 3종에서 2-페녹시에탄올이 각각 허용치 이상 검출됐다.

 유럽연합은 문신용 염료에 눈·피부에 자극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과 부식성, 눈 손상성 물질을 포함해 약 4천종의 물질을 폭넓게 제한한다.

 소비자원은 문신용 염료가 피부 진피층에 직접 주입하는 물질인 만큼 유럽연합과 같이 함량 제한 유해 물질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회입법조사처의 2021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영구 화장 또는 문신 이용자는 1천300만명으로 추정된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에서 유해 물질이 검출된 제품을 수입·제조·판매한 사업자에게 판매 중단 등 시정을 권고했다.

 관계부처에는 문신용 염료 관리·감독 강화와 문신용 염료 내 관리대상물질의 확대 검토를 요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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