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가, 연말분위기 살리기 나섰다…할인행사·성탄절 판촉 경쟁

대형마트 최저가·초특가 할인…백화점들 볼거리·프로모션 펼쳐
면세업계, 내국인 매출 감소…호텔·상점, 관광객 줄어 울상

 경기 침체와 정국 불안에 위축된 연말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유통업계가 안간힘을 쓰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대형마트와 전자상거래(이커머스)는 연말 특수를 잡기 위해 '최저가', '초특가' 행사를 펼치고 있다.

 백화점들은 이달 들어 추워진 날씨 덕에 패션의류를 중심으로 매출이 늘어나면서 한시름 놨지만, 연말연시 선물과 모임 수요를 잡기 위해 고객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그러나 고환율과 외국인 입국 감소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면세·관광업계는 매출 축소 등으로 내년 1분기 사업 운영에 비상이 걸려 전략에 고심하고 있다.

 ◇ 대형마트·백화점 "연말특수 살려라"…할인행사·볼거리로 모객

 이마트와 롯데마트는 이달 채소, 델리(즉석식품), 축산 등 주요 품목 매출에 큰 변화는 없었지만,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앞두고 고객 잡기에 나섰다.

 무엇보다 위축된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해 기존에 주간 단위로 해오던 최저가·초특가 행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블랙프라이데이' 행사를 앞다퉈 열었던 이커머스 업체들도 연말 결산 세일에 돌입했다.

 11번가는 오는 25일까지는 크리스마스, 31일까지는 연말 감사제를 진행하고 특가딜 등 할인 행사를 한다.

 SSG닷컴(쓱닷컴)도 크리스마스 선물을 중심으로 운영하던 연말 행사를 다양한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통합 행사로 확대해 진행하고 있다.

 이커머스 관계자는 "12월 매출 자체는 큰 타격은 없었지만, 경기가 좋은 상황은 아니어서 고객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말 먹거리와 선물 준비하세요~'

 소비심리 위축에도 백화점 매출은 이달 초반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이달 들어 추위가 시작되면서 패션 카테고리가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1∼19일) 패션 매출이 지난해 같은 요일(3∼21일)과 비교해 15% 증가했다.

 패딩 상품이 중심인 아웃도어 매출은 25% 늘었고 코트 수요가 많은 여성·남성 컨템포러리 매출은 각각 20%, 30% 증가했다.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를 중심으로 럭셔리웨어 매출도 30% 증가세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이달 아웃도어 매출은 26.3% 증가했고 영패션, 남성패션, 아동 등의 매출도 10% 이상씩 늘었다.

 현대백화점에서 아웃도어 매출은 33%나 증가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추워진 날씨와 연말 선물 수요로 소비심리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훈풍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해보다 프로모션을 강화하고 다양한 즐길 거리를 마련해 연말 특수를 끌어올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실제 백화점들은 크리스마스 연출로 고객들을 모으고 있다.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몰에 조성된 초대형 크리스마스타운 방문객은 이달 1∼17일 300만명으로 집계됐다.

 롯데백화점 잠실 크리스마스 상점의 경우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18일까지 30만명이 다녀갔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강남점 크리스마스 상점 매출이 목표 대비 130%를 넘었고, 여의도 더현대서울 크리스마스 연출은 네이버 예약 동시접속자 수가 4만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원래 12월은 겨울철 상품과 연말 선물 수요로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매출 성과가 우수해 표면적인 타격은 적은 것 같다"며 "하지만 소비자들의 체감 경기가 점점 안 좋아지고 있어 다양한 프로모션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초대형 크리스마스 타운으로 꾸며진 롯데월드타워·몰

 ◇ 고환율·정국 불안에 면세·관광 타격…"명동 밤 8시면 썰렁"

 면세업계는 그러나 코로나19 이후 업황 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비상계엄 사태 이후 원/달러 환율까지 치솟아 겹악재에 시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의 이달 1∼18일 내국인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약 22% 감소했다.

 신세계면세점에서도 같은 기간 내국인 일평균 매출이 20% 줄었다.

 다만, 이들 면세점의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큰 차이는 없었다.

 롯데·신세계·신라면세점은 환율 상승을 반영해 국내 브랜드 정상가에 적용되는 기준환율을 1,350원에서 1,400원으로 올렸다.

 이들 면세점은 일정 금액 이상 결제하면 적립금, 할인쿠폰 등을 주는 '환율 보상' 혜택을 제공하고 있으나 내국인 매출을 끌어올리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계속 오르니 내국인 고객이 면세에서 쇼핑하지 않는다"며 "다만 중국과 일본 고객의 타격이 크지 않아 다행"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인 발길 줄어든 명동 거리

 면세업계는 또 당장 새해에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방문이 위축되면 외국인 매출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 명동에선 외국인 관광객들이 빠져나가면서 호텔과 상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명동의 한 액세서리 상점의 매출은 작년 같은 시기의 반토막이 났다. 한 닭갈비 음식점은 매출이 30%가량 떨어졌다고 전했다.

 박수돈 명동관광특구협의회 사무국장은 "보통 12월의 명동은 여름 해변같이 장사가 가장 잘되는 시기여서 밤 11시가 넘어서도 외국인들이 눈에 띄었는데 지금은 밤 8시만 되어도 사람들이 빠져나가 썰렁하다"고 말했다.

 이어 "명동 내 호텔들은 12월 예약분이 절반가량 취소된 상태"라며 "더 큰 일은 내년 1월과 2월이다. 지금은 여행 일정이 코앞이니 예정대로 관광객이 오고 있으나 앞으로 취소하거나 여행지를 변경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작년과 비교해 신규 예약이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1분기가 안 그래도 비수기인데 더 어려워질 수 있어 전략 구상에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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