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박쥐 수천㎞ 이동의 비밀…"폭풍 타고 하룻밤 380㎞ 비행"

獨 연구팀 "46일간 최장 1천100㎞ 이동…에너지 절약 위해 폭풍 이용"

 철새처럼 대륙을 가로질러 수천㎞를 이동하는 박쥐에 초소형 센서를 부착해 추적한 결과 이들이 폭풍전선 바람을 이용해 하룻밤에 최장 380㎞ 이상을 비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막스 플랑크 동물행동 연구소(MPIAB) 에드워드 허미 박사팀은 4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유럽 대륙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작은멧박쥐(common noctule bat)에 초경량 지능형 센서를 부착, 이들이 적은 에너지로 더 멀리 날아가는 전략을 규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허미 박사는 "이 연구에서 박쥐가 이동하는 경로뿐만 아니라 이동 중 환경에서 어떤 경험을 했는지도 볼 수 있었다"며 "이를 통해 박쥐가 큰 대가를 치르는 위험한 여정 중에 내리는 결정에 대해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장거리 비행을 하는 동물로는 철새와 나비 등이 유명하지만 북미, 유럽, 아프리카에 사는 일부 박쥐는 대륙을 가로질러 수천㎞를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매년 봄 중부 유럽 전역으로 이동하는 작은멧박쥐 71마리에 0G 무선 네트워크(0G wireless network)에 연결할 수 있는 초경량 지능형 센서를 부착, 이들의 위치, 활동, 주변 환경 온도 등 데이터를 매일 수집했다.

 0G 무선 네트워크는 무선 장치를 디지털 세계에 연결하는 에너지·비용 효율이 높고 안전한 저대역·저전력 광역 네트워크(LPWAN)로, 박쥐에 부착된 1.2g의 사물 인터넷(IoT) 센서는 측정 데이터를 네트워크로 제동 전송한다.

 데이터 분석 결과 작은멧박쥐들은 46일 동안 최대 1천116㎞를 비행했으며, 그중 한 마리는 이전 기록된 같은 종의 하룻밤 최장 비행 거리보다 200㎞ 정도 먼 383㎞ 비행을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많은 박쥐는 따뜻한 밤에 다가오는 폭풍 전선에 맞춰 비행하는 것을 선호했으며, 비행에 드는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바람을 등지고 날아가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생존에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박쥐들은 한번 이륙한 뒤 장거리를 비행하는 철새와 달리 먹이활동을 위해 이동을 자주 멈추었고, 이동 경로도 일직선이 아니라 여러 지점으로 도약하는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 박쥐들이 에너지 절약을 위해 폭풍 전선의 따뜻한 바람을 타고 이동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날씨와 생리학, 환경적 요인이 박쥐의 계절별 이동 패턴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허미 박사는 야행성 여행자인 박쥐는 높은 에너지 소비, 인간 활동의 위협, 곤충 개체수 감소, 기후 변화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박쥐의 행동과 이동 방식을 이해하면 이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Science, Edward Hurme et al., 'Bats surf storm fronts during spring migration', www.science.org/doi/10.1126/science.adu79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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