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중증외상 6만8천건 8년새 8.3% 증가…사망률 5→5.8%

질병청 국가손상통계 '50세 이상서 급증'…전체 손상 환자 288만·진료비 5.8조원
자해·자살 사망 여전히 'OECD 1위'…인구 10만명당 19.9명

 2022년 한 해 교통사고나 추락, 관통상 등 중증외상 사례가 최대 6만8천건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해 전체 손상 환자는 약 288만명이었고, 그에 따른 진료비는 5조8천억원에 달했다.

 자해·자살에 따른 사망률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높았다.

 질병관리청은 최근 14개 기관이 협력해 2022년 상황을 조사한 제14차 국가손상종합통계를 발간했다.

 이 통계에서는 손상을 '사고 또는 중독으로 의료기관을 이용한 경우'로 정의했다.

주요 자료원별 중증외상 환자의 성별 및 연령별 분포

 이번 통계에서는 외상등록체계(KTDB)를 자료원으로 추가하고, 국가응급진료정보망(NEDIS)과 지역사회 기반 중증외상조사의 자료를 분석해 중증외상 집중 분석 통계를 제시했다.

 국가응급진료정보망에서 2022년 중증외상에 따른 응급실 내원 사례는 총 6만7천878건이었다. 2014년(6만2천667건)보다 8.3% 증가했다.

 중증외상 환자는 지역사회 기반 중증외상조사상 2015년 6천250명에서 2022년 8천501명으로 36% 증가했고, 외상등록체계에서는 2017년 6천917명에서 2022년 9천308건으로 34.6% 늘었다.

 중증외상으로 응급실을 찾은 환자는 대체로 여성보다 남성이 더 많았고, 50세 이상으로 갈수록 급증했다.

 국가응급진료정보망에서 중증외상에 따른 사망 환자 사례는 2014년에 3천112건에서 2022년 3천943건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사망률은 5.0%에서 5.8%로 올랐다.

 이들 세 자료원에서는 교통사고가 가장 많은 중증외상 기전(손상 입은 방식)으로 꼽혔다.

 계절별로 큰 차이는 없었으나 가을에 가장 많은 중증외상 환자가 발생했다.

 국가응급진료정보망의 중증외상 환자 중 손상 기전이 추락인 경우 사망률이 8.4%로 가장 높았다.

 지역사회 기반 조사에서도 중증외상 기전이 추락일 때 사망률이 64.2%로 1위였다.

 특히 지역사회 기반 조사에서 70세 이상 연령층은 추락으로 중증외상을 입었을 때 사망률이 70.9%에 달했다.

2022년 손상 발생 현황

 ◇ 전체 손상 환자 연간 288만명…진료비 5조8천억원

 2022년 전체 손상 경험자는 288만1천741명(국민건강영양조사 기준)이었다.

 손상에 따른 연간 진료비는 5조7천966억원에 달했다.

 하루에 3천581명이 손상으로 응급실을 찾았고, 73명꼴로 손상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손상의 양상은 생애주기별로 조금씩 달랐다.

 아동·청소년기에는 아동 1천명 중 4명이 아동학대를 경험했다. 학대 행위자는 100명 중 83명이 부모였다.

 20대에서는 1만 명 중 11명이 폭력·타살로 응급실을 방문했고, 40대에서는 자해·자살로 5.3명이 응급실을 방문하였다.

 30대에서는 1천명 중 7.7명이 교통사고에 따른 손상을 당했다.

 50대 취업인구 1만 명 중 43.9명이 산업 재해를 경험했고, 60대 농업인구 1천명 중 28.3명이 손상을 경험했다.

 70세 이상에서는 100명 중 3.9명이 추락으로 입원했고, 1만 명 중 4.6명이 자해·자살로 사망했다.

손상 기전별로 봤을 때 추락·낙상에 따른 사망은 2012년 2천104명에서 2022년 2천702명으로 28.4% 늘었다.

 같은 기간 교통사고 사망(-47%), 익사(-34%) 등은 사망 사례가 줄었다.

 연령별로는 0∼9세(1천783건)와 70세 이상(1천720건)이 다른 연령대보다 응급실을 이용한 환자가 많았다.

2012년 대비 2022년 손상기전별 사망자 발생 현황

 ◇ 자해·자살 사망률, 여전히 OECD 1위 '불명예'

 우리나라의 2021년 기준 전체 손상에 따른 연령 표준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34.5명으로, OECD 국가평균(10만명당 34.7명)과 비슷했다.

 그러나 자해·자살의 경우 인구 10만명당 19.9명으로, OECD 국가 평균(10만명당 11.7명)의 1.7배에 달했다.

 우리나라 인구 중 10∼49세에서 손상으로 사망하는 환자의 70% 이상은 자해·자살로 인한 것이었다.

 국가손상조사감시사업 중앙지원단장인 노영선 서울대병원 교수는 "지난 10년간 손상 예방을 위해 노력했지만, 여전히 손상은 젊은 연령층 사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며 "다양한 예방 수단을 개발하고 그 효과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중증 모자의료센터'로 서울대병원·삼성서울병원 선정
최중증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를 진료할 '중증 모자의료센터'로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이 선정됐다고 보건복지부가 1일 밝혔다. 이번에 새롭게 도입되는 중증 모자의료센터는 최종 전원기관으로서 모자의료 전달체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그간 정부는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진료를 위해 신생아 집중치료 지역센터와 고위험 산모·신생아 통합치료센터를 지정해 운영해왔는데, 센터간 역량 차이와 지역별 인프라 연계 부족 등으로 중증 환자 진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었다. 이에 정부는 중증도에 따라 진료가 이뤄지도록 중증 모자의료센터와 권역 모자의료센터, 지역 모자의료센터 등으로 모자의료 전달체계를 개편했다. 이번에 선정된 2곳은 산과, 신생아과뿐 아니라 소아청소년과 세부 분과 및 소아 협진진료과 진료역량도 갖춰 고위험 산모·신생아와 다학제적 치료가 필요한 중환자에게 전국 최고 수준의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복지부는 설명했다. 이들 의료기관은 24시간 진료체계 유지와 예비병상 운영 등을 통해 다른 병원들에서 응급환자 치료가 어려운 경우 최대한 환자를 수용·치료하게 된다. 정부는 이를 위해 두 병원에 시설·장비비 10억원과 운영비 12억원을 지원한다. 정통령 복지부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