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우리나라 초등학교 신입생이 사라진다?

신입생 30만명대로 추락…1968년 '3분의 1' 수준
작년 신입생 '0명' 167개교…올해 38개교 폐교 예정
초등생 급감에 과밀학급 해소…학급당 학생 20명

 올해 신입생이 한명도 없는 초등학교가 전국에 180개교가 넘는다는 보도가 나오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저출산의 여파가 실감 난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특히 '콩나물시루'와 같은 빽빽한 교실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던 중장년층에게는 '신입생 0명'이라는 현실이 더욱 낯설게 다가올 수 있다.

 과연 초등학교 학생 수가 과거에 비해 얼마나 줄었길래 신입생이 한명도 없는 학교가 속출하고 있는 것일까?

 교육 현황과 관련한 국가통계 자료집인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전국 초등학교 신입생은 지난해 35만3천828명으로 처음으로 30만명대로 내려섰다.

 이는 1967∼1970년 100만명을 웃돌던 때와 비교하면 크게 줄어든 수치다. 초등학교 신입생 수는 1968년엔 105만5천632명으로 최대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초등학교 신입생은 1968년의 3분의 1수준인 셈이다.

 초등학교 신입생은 1981년까지 90만명대를 유지했고, 이후 1991년까지는 70만∼80만명대에서 오르락내리락했다.

 1992년부터 본격적으로 60만명대로 돌입했고, 한때 70만명대로 반등했다가 2000년 중반을 기점으로 급감했다.

 2009년부터 20203년까지 40만명대를 보이다가 지난해 30만명대로 추락했다.

 초등학교 신입생 수는 1960년대엔 100만명대에서 1970년대 90만명대, 1980년대 80만명대로 감소한 데 이어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는 60만명대로 이후엔 40만명대까지 내린 셈이다.

초등학교 입학자 수

 신입생 수가 줄자 신입생이 아예 없는 학교도 생겨났다.

 초·중등학교 정보공시 사이트인 학교알리미의 입학생 현황 자료에서 입학생이 0명인 초등학교를 추출한 결과 지난해 신입생이 한명도 없는 학교가 전국적으로 167개교였다.

 신입생이 없는 초등학교는 2021년 108개교, 2022년 121개교, 2023년 145개교로 최근 들어 꾸준히 늘고 있다.

 2014∼2024년 전국적으로 초등학교 1천259개교가 신입생을 받지 못했는데, 그중 전남이 286개교로 가장 많았고, 경북(234개교), 강원(210개교), 전북(135개교), 경북(117개교)이 그 뒤를 이었다.

아예 문을 닫는 초등학교도 나오고 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폐교 현황'에 따르면 올해 폐교 예정인 초등학교는 38개로 집계됐다.

 폐교 초등학교가 2022년에 17개교, 2023년 18개교, 지난해 26개교에 이어 올해엔 30개교를 훌쩍 넘어섰다.

 2020∼2025년 폐교했거나 폐교 예정인 학교를 지역별로 보면 전남(26개교), 강원(22개교), 경기(19개교), 경북(18개교), 전북(17개교) 등이 많았다.

 ◇ 학생 수 고점 대비 반토막…학급당 학생 20명

 전체 초등학교의 학생 수도 극적으로 변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서비스에 따르면 전국의 초등학생 수는 1965년 494만1천345명에서 1971년 580만7천448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는 1차 베이비붐 세대(1955∼1965년생)가 초등학교로 진학하던 시기다.

 초등학생 수는 잠시 주춤했다가 2차 베이비붐 세대(1969∼1975년생)가 입학하는 시기인 1980년 565만8천2명으로 반등했다.

 이후 줄곧 감소하다가 1차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인 에코 세대(1979∼1985년생)가 초등학교로 유입됐던 때인 1989년 489만4천261명으로 잠시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현재 초등학생 수는 249만5천5명으로 정점이었던 1971년과 비교했을 때 57.0% 급감했다.

 쉽게 말해 반토막난 셈이다.

 초등학생 감소세는 권역별로 온도 차가 컸다.

 강원권은 1968년 38만1천942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지난해엔 6만5천669명으로 고점 대비로 82.8%나 감소했다.

 호남권은 고점인 1971년 132만5천411명에서 지난해 24만2천465명으로 81.7% 급감했다.

 이와 달리 수도권은 1990년 200만6천97명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상대적으로 뒤늦게 감소세로 돌아서며 지난해 124만472명을 기록, 고점 대비 감소세가 38.2%에 그쳤다.

연도별 초등학교 학생 수

 학생 수 감소로 '콩나물시루'와 같은 과밀 학급이 줄면서 교육 여건이 개선되기도 했다.

 1971년까지만 해도 초등학교의 학급당 평균 학생 수는 60명대였다. 학생 수가 61명 이상인 학급이 전체 초등학교 학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을 넘었다.

 1970년대엔 학급당 평균 학생 수가 50명대였고, 1980년대 들어 40명대, 1990년대 30명대로 순차적으로 감소했다.

학급당 평균 학생 수

 2008년 이후 현재까지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엔 20.0명까지 내렸다.   소수점 넷째 자리까지 수치를 보면 19.9927명으로 사실상 학급당 학생 수가 20명대도 무너진 셈이다.

 지난해 기준 학생 수가 20명 이하인 학급의 비율이 38.1%까지 늘었다. 물론 다수는 학생 수가 21∼30명인 학급(61.2%)이었다. 소수지만 학생 수가 31∼60명인 학급이 943개(0.8%) 있긴 했다.

 [표] 연도별 초등학교 학급 수와 학생 수, 학급당 평균 학생 수

 

연도 학급 수 학생 수 학급당 평균 학생 수
1965 75,603 4,941,345 65.4
1966 79,225 5,165,490 65.2
1967 83,031 5,382,500 64.8
1968 85,368 5,548,577 65.0
1969 89,500 5,622,816 62.8
1970 92,596 5,749,301 62.1
1971 94,663 5,807,448 61.3
1972 96,647 5,775,880 59.8
1973 97,843 5,692,285 58.2
1974 98,098 5,618,768 57.3
1975 98,684 5,599,074 56.7
1976 100,147 5,503,737 55.0
1977 103,663 5,514,417 53.2
1978 105,743 5,604,365 53.0
1979 108,002 5,640,712 52.2
1980 109,855 5,658,002 51.5
1981 112,098 5,586,494 49.8
1982 111,908 5,465,248 48.8
1983 112,122 5,257,164 46.9
1984 106,729 5,040,958 47.2
1985 108,753 4,856,752 44.7
1986 110,372 4,798,323 43.5
1987 112,055 4,771,722 42.6
1988 113,451 4,819,857 42.5
1989 116,170 4,894,261 42.1
1990 117,538 4,868,520 41.4
1991 117,179 4,758,505 40.6
1992 114,290 4,560,128 39.9
1993 111,833 4,336,252 38.8
1994 108,700 4,099,395 37.7
1995 107,183 3,905,163 36.4
1996 106,594 3,800,540 35.7
1997 107,860 3,783,986 35.1
1998 110,021 3,834,561 34.9
1999 111,184 3,935,537 35.4
2000 112,437 4,019,991 35.8
2001 115,015 4,089,429 35.6
2002 118,502 4,138,366 34.9
2003 123,008 4,175,626 33.9
2004 125,278 4,116,195 32.9
2005 126,326 4,022,801 31.8
2006 127,161 3,925,043 30.9
2007 126,681 3,829,998 30.2
2008 125,935 3,672,207 29.2
2009 124,892 3,474,395 27.8
2010 123,933 3,299,094 26.6
2011 122,866 3,132,477 25.5
2012 121,393 2,951,995 24.3
2013 119,896 2,784,000 23.2
2014 119,894 2,728,509 22.8
2015 120,063 2,714,610 22.6
2016 119,547 2,672,843 22.4
2017 120,152 2,674,227 22.3
2018 121,818 2,711,385 22.3
2019 123,761 2,747,219 22.2
2020 123,517 2,693,716 21.8
2021 124,047 2,672,340 21.5
2022 126,502 2,664,278 21.1
2023 125,803 2,603,929 20.7
2024 124,796 2,495,005 20.0

 

※ 교육통계서비스 시계열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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