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요양보호사 '돌봄 인력난' 대안 되려면…"실질지원 필요"

지사제? 배뇨?…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에 '언어 장벽' 호소
"한국어 용어 어렵지만 고맙다는 어르신 말 한마디에 뿌듯"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이 초고령사회 돌봄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요양보호사를 준비하는 유학생들이 높은 한국어 난도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워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교육 현장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기일 보건복지부 제1차관은 25일 오후 경기도 양주시에 있는 서정대학교를 방문해 외국인 요양보호사 양성을 담당하는 대학 관계자와 요양보호사 교육 과정을 이수하는 외국인 유학생 등으로부터 이러한 의견을 청취했다.

 양영희 서정대 총장은 "외국인 유학생들이 높은 한국어 난도와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학업에 집중하기 힘든 현실에 처해 있다"며 "정부 차원의 실질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외국인 요양보호사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고, 한국에 정착하고자 하는 외국인 유학생들도 요양보호사에 관심이 크지만 고난도의 용어 등이 애로사항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탁순자 서정대 요양보호사 교육원장은 "합격한 학생들의 경우 (학교와 연계된) 요양원에서 빨리 졸업시켜 보내달라고 할 정도"라며 현장의 높은 관심을 전한 뒤 현재 외국어 교재 등의 부재로 양성의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탁 원장은 "한국어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학생들도 예를 들어 지사제, 정서 지원, 배뇨 등 시험에 나오는 전문 용어는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어로 용어를 설명하는 교재를 발간하거나 교육 과정 등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단번에 요양보호사 시험을 통과했다는 베트남 출신의 유학생 응우옌 탄 후엔(24) 씨 역시 한국어로 된 전문 용어를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다.

 후엔 씨는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했지만 "시험을 준비할 때는 한국어로 된 용어가 너무 많은 게 힘들었고, 실습에선 어르신들의 사투리를 알아듣기가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실습 과정에서 어르신들이 과자나 사탕을 주시면서 안아주고 예쁘다고, 고맙다고 말해주신 게 뿌듯한 기억으로 남아있다"며 "졸업 후에는 요양원에 취업해 오래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청취한 현장의 애로사항을 향후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했다.

 이 차관은 "외국 유학생들이 우리나라에서 요양보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요양시설에 취업해 생활하는 과정에서의 실질적 어려움을 파악할 수 있었다"며 "현장에 도움이 되는 정책을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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