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의대 유급시한 '디데이'…수업거부 지속에 정상화 요원

이달 중순 수업 참여율 26%, 이후 '제자리걸음'…대규모 유급 가능성 커져
유급 누적 시 제적 처분…내년도 1학년 '트리플링' 현실화하면 "수업 불가"

 4월 마지막 날인 30일 대다수 의대 유급 시한이 도래했다.

 이미 다수 의대가 학생들에게 유급 예정 통보까지 마쳤지만, 학생들의 수업 참여는 좀처럼 늘지 않아 의대 교육 정상화는 요원해 보인다.

 ◇ 의대 유급시한 사실상 오늘까지…수업참여 적어 '집단유급' 불가피

 전국 40개 의대(의학전문대학원 포함) 중 대다수 의대의 유급 시한이 이날 만료된다.

 인하대와 대구가톨릭대는 유급 마지노선이 지난달 28일로 가장 빨랐고, 성균관대와 아주대는 각각 지난 1일과 11일까지 수업에 미복귀한 학생을 유급 처리하기로 했다.

 부산대와 전북대도 유급 시한이 4월 초로 이미 지났다.

 고려대는 지난 14일 본과 3·4학년 120여명에 대한 유급 처분을 결정했다.

 전남대는 17일 본과 3·4학년에게 유급 예정 대상임을 개별 통보한 데 이어 22일 예과 1·2학년과  본과 1·2학년에게 학사경고 혹은 유급 예정 안내를 보냈다.

 가천대는 21일 유급 예정 대상 학생들에게 개별 통보했으며, 한양대는 22일까지 수업에 불참한 학생은 전원 유급 처리하기로 결정했다.

 영남대는 28일 의대생 전원에게 수업에 불참할 경우 유급 처리될 수 있다고 안내했다. 단국대와 충북대의 유급 시한은 29일까지였다.

 충남대는 30일 모든 학년의 유급 시한이 도래하며 이후 유급 예정 통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연세대는 30일 진급사정위원회에서 본과생의 유급을 확정하고 예과생은 학사경고할 방침이다.

 가톨릭대와 원광대는 개강 시기가 늦어서 유급 시한이 다음 달 초까지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의대 학장 모임인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는 32개 의대 본과 4학년의 유급시한이 이달 도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본과 4학년은 실습과 국가의사시험(국시) 일정으로 인해 가장 먼저 개강했다.

 유급시한이 지났다고 해서 바로 유급 처리되는 것은 아니다.

 이의신청 기간, 진급사정위원회 등 행정적 절차로 인해 학기 말 혹은 학년말 최종 확정된다. 이 때문에 아직 학생들에게 개별 통보를 하지 않은 대학도 일부 있다.

 다만 교육 당국과 대학은 학칙대로 출석 일수가 부족한 학생은 유급 처분되며 행정적 절차가 남아 있다고 해도 학기 말 유급이 취소되거나 구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해왔다.

 의대생들이 제적 처분을 피하기 위해 지난달 말 전원 복학하고서도 수업참여 거부 투쟁을 지속하고 있어 대규모 유급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정부는 지난 17일 2026학년도 의대 모집인원을 3천58명으로 확정할 당시 수업참여율이 26%라고 밝혔고, 현재까지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 유급 2∼4회 누적→제적…"트리플링 되면 수습하기 어렵다"

 의대는 학년 단위로 움직이기 때문에 올해 1학기 대규모 유급이 된다면 2학기 복귀는 사실상 어렵고 24·25학번은 내년도 신입생인 26학번과 함께 1학년 수업을 받아야 한다.

 세 개 학번이 1학년에 겹치는 이른바 트리플링이 발생하는 것이다.

 의료계와 교육계는 트리플링이 현실화할 경우 의대교육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그동안 정부와 의대는 학생들이 이달 내 수업에 정상 복귀하라고 호소해왔다.

 그러나 이달이 지나고 중간고사 기간에 들어가면 학생들이 원해도 돌아오기 힘든 상황으로 접어든다.

 수도권 한 의대 관계자는 "더블링된 것만으로도 수업하기에 버겁다"며 "심지어 트리플링이 되면 수업이 불가능해 학사 유연화 없이는 수습이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동아대 등 일부 대학은 트리플링 대응책으로 26학번에 수강신청 우선권을 주도록 학칙 개정에 나섰다.

 24·25학번이 신입생인 26학번보다 진급이 늦어지는 상황이 올 수도 있는 셈이다.

 또 다수 대학은 학칙상 유급이 2∼4회 누적되면 제적하게 돼 있어서 추후 제적생이 속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지난해 휴학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유급시킨 의대도 있기 때문이다.

 의대가 있는 서울의 한 대학 관계자는 "의대는 1학기 유급되면 2학기에는 수업을 들을 수가 없다"면서 "우리 대학의 경우 만약 내년에 한 번 더 유급된다면 그땐 제적 처분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엇갈린다.

 일부 의대생과 학부모 사이에선 '이제는 돌아가야 할 때'라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강경파 의대생은 6월 대선 전까지 버티면서 정부로부터 최대한 얻어낼 것을 얻어내자고 주장한다.

 교육부는 막판 설득을 위해 의대 학생회 대표 조직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에 이달 내로 만나자고 제안했으나 의대협은 유급 시한이 지난 다음 달 2일을 제안하면서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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