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복귀 기회 사라질라'…사직 전공의들 잇따라 수요조사 나서

의사 커뮤니티·SNS 등서 '복귀 의향' 조사…수련병원들도 취합 중
일부 사직 전공의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

  정부가 사직 전공의들의 5월 복귀를 위한 추가모집 가능성을 시사하자 복귀를 원하는 전공의들을 중심으로 목소리 결집에 속도를 내고 있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의사 커뮤니티와 텔레그램 채팅방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에서 '5월 복귀'에 관한 사직 전공의들의 수요조사가 잇따르고 있다.

 전날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수련병원을 떠난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가 확인된다면 5월 중이라도 복귀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적극적으로 복귀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는 복귀 의사를 표현하는 설문에 참여하라고 당부하며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이라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글 작성자는 "복귀 의사 있는 분들한테 꼭 수요조사 참여하자고 한마디씩만 부탁드린다"며 "지금 움직이지 않으면 기회는 사라진다. 위기의식을 갖고 총력을 다해달라"고도 했다.

 이외에 실제 사직한 전공의들의 복귀 희망 수요를 익명으로 파악하는 설문과 지난 4일 일부 사직 전공의가 시작한 '사직 전공의 5월 추가모집 요청 설문조사'도 각각 진행 중이다.

 지난 4일 텔레그램 채팅방을 통해 시작된 5월 복귀 의향에 관한 설문에선 전날 기준 100여 명이 참여해 80% 정도 복귀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최대한 많은 이들의 의견을 수렴한 후 대한의학회를 통해 그 결과를 정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해당 투표에 참여한 전공의 중 40여 명은 전날 성명을 내 "이제 소모적인 갈등에서 벗어나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싶다. 의료현장에서 환자 곁을 지키며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저희가 진심으로 바라는 길"이라며 "환자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길을 열어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달 말에는 의사 인증을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는 의사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서도 유사한 투표가 벌어진 바 있다. 정부가 전공의 수련 특례를 인정해줄 경우 복귀하겠느냐는 글은 하루 만에 120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복귀한다는 응답률은 75%였다.

 전국 수련병원들도 전공의 대표를 통해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고 있다.

 대한수련병원협의회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설문을 통해 복귀 의향을 자체 취합하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다음주 초까지 협회가 결과를 취합해보려 한다"며 "전공의 공백에 따른 병원 운영의 어려움 때문이 아니라 내년 전문의 배출 등을 위해 대승적 차원에서 (복귀 허용을) 건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귀를 원하는 전공의들과 수련병원들이 의견 수렴에 속도를 내는 것은 복지부가 5월 추가모집과 관련해 '사직 전공의들의 복귀 의사가 확인된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기 때문이다.

 전공의 수련 교육과 전문의 자격시험을 주관하는 대한의학회에서도 정부에 추가 모집을 열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선 '명분'이 필요하다고 전공의들에게 언질을 준 상태다.

 이진우 의학회장은 "5월 특례를 만들 경우 얼마나 많은 사직 전공의가 복귀할 것인지에 대한 자료가 필요하다"며 전공의들을 향해 "얼마나 복귀할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숫자를 제시해달라. 그러면 이를 근거로 정부와 얘기해 풀어볼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공의들은 수련 공백 기간이 3개월이 넘으면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없기 때문에 고연차들이 내년 전문의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선 늦어도 5월 내엔 복귀해야 한다. 하반기 모집에 맞춰 복귀하면 전문의 시험 응시를 위해 꼬박 1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

 다만 사직 전공의 과반이 다른 의료기관에 취업해 근무 중이고 이미 입대했거나 수련을 포기한 이들도 상당수라 5월 모집이 이뤄져도 얼마나 돌아올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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