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는 굴껍데기로 만든 칼슘, 미국 기업에 120억원 공급 계약

화학硏 창업기업, 굴 패각 친환경 자원 전환 기술 국산화 성공

 한국화학연구원은 연구원 창업기업 피엠아이바이오텍(이하 PMI)이 굴 껍데기로 만든 고순도 칼슘을 미국의 글로벌 유통기업에 5년간 약 120억원 규모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내 연간 굴 패각 배출량은 30만t 이상(2022년 기준)으로, 처리비용만 수백억원에 달한다.

 악취는 물론 토양·수질 오염을 일으키기 때문에 골칫거리인 패각을 활용해 산업·식품용 칼슘을 생산하기 위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지만, 기존 고온에서 구워 분해하는 소성 공정이나 강한 알칼리성 화학물질을 사용한 재활용 공정은 연료 비용과 전력 소모가 크고, 온실가스와 악취 유발 물질을 배출한다는 문제가 있다.

 PMI는 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환경적 부담을 줄이면서도 고순도 칼슘을 생산할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을 개발했다.

 패각이 녹아 있는 용액 속에 수산화 이온을 흘려보내 칼슘을 추출하는 방식으로, 공정 내에서 발생한 폐수와 이산화탄소를 재활용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축하고 재생에너지를 사용함으로써 전력 소모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특히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여 악취가 없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번 기술로 생산된 제품은 식품과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사용되는 프리미엄급 칼슘으로 99% 이상의 고순도에 기존 대비 0.1∼1% 수준의 중금속 함유량, 기존 칼슘보다 3배 이상 높은 생체 흡수율을 자랑한다.

 박정규 피엠아이바이오텍 대표는 "그동안 전량 수입하던 친환경 칼슘을, 패각을 활용해 국산화한 첫 사례"라며 "다양한 국내외 기업들과의 샘플 테스트를 통해 품질 우수성도 입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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