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 건강 '빨간불'…8.3% 우울장애·62% 건강검진

보건사회연구원 "결혼이주여성 신체적·정신적 건강 취약"

 결혼이주여성이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우울장애를 겪는 결혼이주여성의 비율이 내국인보다 높고, 언어 장벽 등으로 건강정보 이해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보사연)은 최근  발간한 '보건복지포럼' 6월호에서 '결혼이주여성의 건강'을 조명하면서 "결혼이주여성은 낯선 사회문화적 환경 속에서 신체건강뿐 아니라 우울, 불안 등 정신건강과 건강정보 이해력 측면에서도 높은 취약성을 보인다"고 밝혔다.

 보사연이 지난해 9∼11월 질병관리청 수탁과제의 일환으로 중국, 베트남 출신 결혼이주여성 519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8.3%가 우울장애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성인 여성의 우울장애 유병률 6.1%보다 높다.

 자살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는 응답률은 12.9%로, 한국 성인 여성(16.3%)보다 낮았다.

 국내 자살실태조사에선 경제적 어려움이 자살 생각의 가장 큰 이유로 제시된 반면 결혼이주여성은 정서적 어려움과 배우자와의 갈등에 따른 어려움을 가장 많이 꼽았다.

 결혼이주여성은 자신이 우울장애나 자살 생각을 경험하고 있음에도 정신건강 문제의 위험을 이해하는 정도는 높지 않았고, 상담의 필요성을 인지하는 비율도 절반에 못 미쳤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결혼이주여성의 건강정보 이해력, 이른바 '헬스 리터러시'를 측정한 결과 16.6%는 헬스 리터러시가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헬스 리터러시가 낮은 여성이 의료 이용이 많고,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행태도 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결혼이주여성의 62.2%만이 지난 2년간 건강검진을 받았다고 응답해 일반 건강검진 수검률(75.9%)보다 낮았고, 의료이용률도 상대적으로 낮았다.

 보사연은 "낮은 의료이용률은 결혼이주여성이 건강하기 때문일 수도 있으나 의사소통 문제 등으로 의료이용을 주저하기 때문일 수도 있다"며 "결혼이주여성의 건강관리를 지원하기 위해 헬스 리터러시를 높이고 다각적으로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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