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 전공의들, '침묵' 대전협에 불만 고조…"향후 계획 밝혀라"

박단 전공의 대표 '비토' 움직임…"尹정부와 다르지 않아" 비판
사직 전공의 30여명 "간담회 개최·계획 공유 없으면 개별 행동"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도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는 전공의 대표에 대해 전공의 사회 내부에서 '비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전공의들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의사소통 구조가 윤석열 정부와 다르지 않다며 간담회 개최 등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개별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원광대병원 사직 전공의인 김찬규 씨를 포함한 전공의 30여명은 지난 19일 대전협의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성명을 공개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내부 소통에서 평(平) 전공의들의 의견 전달 창구는 분절적이었다"며 "협상을  위한 거버넌스가 존재하는지 여부조차 알지 못했고, 어떤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지 정보가 공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처럼 끝내 자기 만족적인 메타포(은유)와 제한된 소통만을 고수하며 희생을 늘려간다면 다음이 있을 수 있을까"라며 "와해는 패배보다 더 해롭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박 위원장에게 ▲ 6월 30일 내 총회 혹은 비대위 간담회 개최 ▲ 비대위의 활동 이력 및 향후 계획 공유 ▲ 비대위 회의록의 투명한 공개 및 일반 전공의들의 의견 개진 창구 개설 등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요구 내용이 이행되지 않으면 대전협에 더 기대할 것이 없다고 판단하고 개인이 얻을 수 있는 정보에 근거해 개인의 선택에 따른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찬규 씨는 "한 번의 대화로 기적같이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다는 걸 이제는 인정해야 한다"며 "정책의 창이 열렸을 때 던져넣을 대안이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박 위원장을 향해 대응을 촉구했다.

 최근 사직 전공의들 사이에서는 박 위원장을 비판하는 분위기와 '9월 복귀'를 희망하는 움직임이 번지고 있다.

 복귀를 원하는 사직 전공의 200여명은 최근 단체 채팅방을 만들어 뜻을 모은 후 이런 메시지를 서울시의사회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 200여명 전공의는 "지난 5월 추가 모집에서 '정권이 교체된다면 의정 간 새로운 대화가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와 '아직 돌아갈 때가 아니다'라는 박단 위원장의 공지 때문에 미복귀를 선택했다"면서 "새 정부가 들어섰음에도 우리의 목소리를 대변해야 할 대한의사협회와 대전협은 사태를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채팅방을 통해서는 '사직 전공의가 대전협에 요구합니다'는 제목의 글이 공유돼 박 위원장의 실책을 지탄했다.

 이 글 작성자는 "그는 자존심만 내세우느라 정치권과 건설적인 논의를 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사직 전공의 개개인의 뜻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그저 의대생과 사직 전공의를 인질 삼아 본인에게 유리한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사직 전공의와 의대생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도 재차 등장했다.

 이 설문에서는 전공의 모집이 재개될 경우 복귀 의향이 있는지, 복귀의 전제 조건으로 고려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묻는 한편 필요시 대전협 대표단 교체 등 적극적인 행동을 하기를 원하는지에 관해서도 의견을 모으고 있다.

[사직 전공의 설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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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에도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내지 않는 전공의 대표에 대해 전공의 사회 내부에서 '비토'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전공의들은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의 의사소통 구조가 윤석열 정부와 다르지 않다며 간담회 개최 등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개별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원광대병원 사직 전공의인 김찬규 씨를 포함한 전공의 30여명은 지난 19일 대전협의 박단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성명을 공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그간 전공의들의 권익을 보호하고 '날치기 의정 합의'가 없도록 노력해오셨을 비대위원장님의 노력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라면서도 "다만 지금 대전협의 의사소통 구조는 누군가가 보기에는, 우리가 비난했던 윤석열 정부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내부 소통에서 평(平) 전공의들의 의견 전달 창구는 분절적이었다"며 "협상을 위한 거버넌스가 존재하는지 여부조차 알지 못했고, 어떤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지 정보가 공유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처럼 끝내 자기 만족적인 메타포(은유)와 제한된 소통만을 고수하며 희생을 늘려간다면 다음이 있을 수 있을까"라며 "와해는 패배보다 더 해롭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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