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들의 약물 오남용이 사회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흡연 경험이 있는 청소년보다 마약류의 약물을 사용해본 청소년이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학습 집중력 향상을 위해 커피나 고카페인 음료를 자주 마시는 문제 역시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청소년 유해약물 사용 실태 및 정책방안연구'에 이런 내용의 분석 결과가 담겼다.
평생 한 번이라도 담배를 피운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 비율(4.2%)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최근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오남용한 마약류는 ADHD 치료제인 것으로 조사됐다.
6개월 이내 의료 목적이 아닌 다른 용도로 마약류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청소년에게 해당 약물이 무엇인지 물은 결과 24.4%가 ADHD 약을 꼽았다.
식욕억제제(20.0%), 수면제(13.3%), 신경안정제·항불안제(13.3%)가 뒤를 이었다.
ADHD 치료제는 주의력 문제와 과잉·충동 행동 장애를 진단받은 사람에게 처방되는 약물이다.
그러나 일부 학군지를 중심으로 '공부 잘하게 하는 약'이라는 인식이 번지면서, 관련 증상이 없는데도 복용하는 학생이 우후죽순 늘어 의료계의 오남용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ADHD 약은 빈도 면에서도 오남용이 가장 심각한 마약류로 꼽혔다.
지난 6개월 동안 ADHD 약을 먹은 청소년에게 한 달 평균 몇 회를 복용했는지 묻자 '20회 이상'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23.1%에 달했다. '6∼19회' 복용했다는 응답도 7.6%나 됐다.
연구원은 "단순한 호기심이나 일시적 사용을 넘어, 집중력 향상이나 학업 효율 증진을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하는 경향이 현실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청소년들은 집중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커피와 고카페인 음료에도 자주 손을 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54.5%가 한 달에 최소 1번 이상 커피를 마신다고 응답했고 6∼19회(19.9%), 20회 이상(5.0%) 마신다는 청소년도 많았다.
고카페인 음료의 경우 한 달에 1번 이상 마신다는 응답이 61.2%로 커피 섭취율보다 높았다.
한 달에 10회 이상 마신다는 응답도 10.8%를 기록해 청소년 10명 중 1명은 카페인 중독 범위에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페인 음료를 애용하는 이유로는 '시험공부나 과제를 하려고'(57.8%)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카페인을 섭취하지 않으면 하루가 힘들다고 느낀다는 청소년은 11.2%였는데, 특히 학업 부담이 높아지는 고등학교 2학년(16.4%)과 3학년(15.1%)에서 이런 응답률이 두드러졌다.
연구원은 "학업과 입시 스트레스가 집중되는 시기일수록 피로 회복과 각성 유지를 위해 카페인에 의존하는 경향성이 두드러진다"며 "단순한 음료 소비가 아니라 과열된 입시경쟁 속에서 각성과 집중이 하나의 생존 전략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