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컬레이터보단 계단을…"적절한 불편함이 삶을 치유한다"

불편함이 주는 효용…신간 '편안함의 습격'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있으면 무엇을 이용할까.

 계단 오르기가 건강의 관점에서 훨씬 더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대부분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다. 한 실험 결과 참가자 가운데 2%만이 계단을 이용했다.

 인간은 편안함을 추구하도록 진화했다.

 그런 삶의 방식이 에너지를 덜 쓰게 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건강 전문기자인 마이클 이스터는 이런 편안함의 추구가 도를 넘어 신체와 정신건강까지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한다.

 이스터가 쓴 신간 '편안함의 습격'(수오서재)은 풍족의 시대가 우리에게 앗아간 것들에 관해 다룬 책이다.

 "우리의 편안한 세상은 위대하다. 하지만 편안함으로 기울어진 결과, 우리의 신체는 도전받을 일이 거의 없고, 그 대가로 건강과 강인함을 잃어가고 있다."(358쪽)

 책에 따르면 미국 성인 27%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

 남성과 여성의 비만 유병률은 각각 46.2%와 27.3%이며 이는 해마다 증가 추세다.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오늘날 인간은 하루 평균 11시간 6분 동안 디지털 기기를 사용한다. 운동도 줄고, 독서 등 정신적 활동도 크게 줄어든 삶이다.

 저자도 그랬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푹신한 침대에서 일어나 고사양 픽업트럭을 타고 출근해 인체공학적으로 설계된 의자에 온종일 앉아 스크린을 바라보며 일한 후 고칼로리 음식과 음주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건강 전문 기자이면서도 알코올중독증과 운동 부족에 시달린 그는 자기 파괴적인 삶의 고리를 끊고자 '불편한 도전'에 나섰고, 책은 그 여정을 그렸다.

 저자는 미국 프로농구(NBA) 운동 생리학자를 만나 육체적으로 힘든 과제에 도전하고, 부탄의 종교 지도자에게 영적 가르침을 받는다. 알래스카에서는 33일간 순록 사냥에 나서며 배고픔과 추위, 고통을 경험한다.

 이런 모든 경험을 통해 저자는 배고픔과 따분함, 그리고 자연이 우리 삶을 치유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저자는 완전한 편안함보다는 적절한 스트레스와 도전이 우리를 더 강하고, 행복하며 건강하게 해준다고 말한다.

 김원진 옮김. 4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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