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오이드는 의사의 처방을 얻어야 구할 수 있는 마약성 진통제다. 의약품이지만 생각보다 쉽게 구할 수 있다. 고통을 호소하기만 한다면 의사들이 별다른 죄책감 없이 처방전을 써주기 때문이다. 미국 스탠퍼드대 정신의학·중독의학과 교수이자 책 '도파민네이션' 저자인 애나 렘키는 신간 '중독을 파는 의사들'(오월의봄)에서 이런 의료 문화 탓에 약물 중독환자가 늘고 있다고 지적한다. 책에 따르면 미국에서 오피오이드 진통제 과복용으로 사망한 인구는 1999년 약 4천명에서 2013년 1만6천235명으로 4배 증가했다. 오피오이드 진통제 약국 매출도 1999년부터 2010년 사이 4배 늘었다. 2010년에는 역사상 처음으로 '비의도적 약물중독'으로 인한 사망자가 교통사고 사망자를 추월하기도 했다. 특히 젊은 층의 오피오이드 사용이 심각하다고 저자는 우려한다. 예컨대 밀레니얼 세대는 아침에 기분을 돋우고자 각성제인 에더럴을 복용하고, 점심에는 운동으로 발생한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바이코딘을 먹으며, 저녁에는 일과 동안 쌓였던 긴장을 풀기 위해 '의료용' 마리화나를 피우고, 잠들기 전에는 숙면을 위해 자낙스를 복용한다. 때로는 집중력 향상을 위해 중추신경자극제를 먹기도 한다
계단과 에스컬레이터가 있으면 무엇을 이용할까. 계단 오르기가 건강의 관점에서 훨씬 더 좋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대부분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한다. 한 실험 결과 참가자 가운데 2%만이 계단을 이용했다. 인간은 편안함을 추구하도록 진화했다. 그런 삶의 방식이 에너지를 덜 쓰게 해 생존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한때 계단은 높은 건물에 오르기 위한 '편안한' 수단이었지만,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가 등장한 이후로는 찬밥 신세로 전락했다. 계단의 예에서 보듯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오늘의 편안함은 내일의 불편함이 되기 일쑤다. 이런 문명의 발전 속에 편안함은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손가락 몇 번에 음식 주문도, 장 보기도 가능하다. 휴대 전화 안에 유튜브 등 각종 여흥 거리도 가득하다. 미국의 건강 전문기자인 마이클 이스터는 이런 편안함의 추구가 도를 넘어 신체와 정신건강까지 위협할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한다. 이스터가 쓴 신간 '편안함의 습격'(수오서재)은 풍족의 시대가 우리에게 앗아간 것들에 관해 다룬 책이다. "우리의 편안한 세상은 위대하다. 하지만 편안함으로 기울어진 결과, 우리의 신체는 도전받을 일이 거의 없고, 그 대가로 건강과 강인
경기도는 평택항 항만배후단지 인근인 평택시 포승읍 신영리 일대에서 173억원을 투입해 2026년 말까지 '평택 연안정비사업'을 추진한다고 23일 밝혔다. 연안정비사업은 항만배후단지 인근의 소외된 지역을 정비하고, 갯벌의 자연 기능을 복원하는 친환경 사업이다. 평택 연안정비사업은 2020년 해양수산부의 제3차 연안정비기본계획에 반영됐으며 최근 실시계획이 고시되면서 본격적인 공사가 가능해졌다. 사업 지역은 평택항국제여객터미널~권관항 6.5㎞ 구간에 면적 5만3천650㎡ 규모로, 자전거공원과 생태관찰체험장 등 친수공간 및 해안 산책로 등이 조성된다. 평택호 관광단지, 권관항, 국민여가캠핑장 등과 연계돼 휴식과 레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정식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은 "이번 사업은 평택 해안 지역을 새로운 관광·레저 중심지로 도약시키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경기도는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