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바다…광어 14% 오르고 우럭 42% 껑충

작년 양식 피해 최대였는데 올해 고수온 위기경보 빨라져
해수부, 양식어류 조기 출하 유도하고 고수온 장비 보급
수온 상승에 어획량 감소 고등어·오징어도 비싸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국민 횟감' 광어와 우럭의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고수온으로 대규모 폐사가 일어난 데 이어 올해는 폭염이 더욱 빨리 우리나라를 덮치면서 양식 어종 등의 수급 불안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우럭과 광어는 산지 가격과 도매가격이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해서도 많이 올랐다.

 지난해 해수 온도가 오르면서 양식장에서 집단 폐사가 발생한 것이 올해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럭은 다년생 어종인데 지난해의 대량 폐사로 작년보다 양식 물량이 적은 상황이다.

 이에 이달 우럭 출하량은 1천150t(톤)으로 작년보다 6.7% 감소할 것이라고 수산업관측센터는 예상했다.

 우럭 도매가격은 이달에는 1만5천500원으로 전달보다 하락했다가 다음 달에는 휴가철 수요 증가에 다시 1만6천500원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달과 다음 달 우럭 도매가격 상승률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17.0%와 19.5%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 상승률이 지난달보다 낮아지는 것은 기저효과 때문이다. 지난해 7월부터 폭염 속에 우럭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광어는 이달 도매가격이 1만9천원으로 작년보다 15.0% 높고 다음 달에는 1만9천200원으로 1년 전보다 12.9%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역대급 폭염을 기록했던 지난해에는 고수온 특보가 2017년 특보 발령제 실시 이래 최장인 71일 동안 이어졌다.

 이로 인한 양식업 피해액은 1천430억원으로, 집계를 시작한 2012년 이후 최대 규모였다.

 양식어종 가운데 우럭 피해액이 583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광어는 99억원이다.

 올해는 짧은 장마 뒤에 여름철 폭염이 곧바로 찾아와 지난해보다 보름 이른 지난 9일 고수온 위기경보 '경계' 단계가 발령됐다.

 서·남해 내만과 일부 연안, 제주 연안 수온이 28도 안팎에 도달해 고수온 주의보가 발표된 데 따른 것이다.

 아직 양식장 집단 폐사가 일어나지 않았지만, 고수온이 지속되면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어민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고수온 비상대책반을 중심으로 현장 대응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있다"면서 "우럭이 가장 문제"라고 말했다.

 우럭은 상대적으로 차가운 물에 사는 어종으로 광어보다 고수온에 더욱 취약하다.

 게다가 우럭은 경남, 전남 등지의 해상 가두리에서 키우다 보니 수온 상승에 대응하기 더 어렵다.

 하지만 광어는 주로 육상 수조에서 양식하는데 국내 양식 광어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제주의 경우 적정한 수온을 관리하기 위해 연안에서 용출되는 지하 해수를 활용한다.

 해수부는 전남 여수와 충남 태안 등지의 양식장을 현장 점검하면서 고수온에 대응하고 있다.

 해수부는 액화산소 공급장치와 차광막 등 고수온 대응 장비를 보급했고 2차 추가경정예산으로 20억원을 확보함에 따라 장비 보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양식 수산물 조기 출하를 유도하고 고수온 장기화에 대비해 긴급 방류 절차도 간소화했다고 밝혔다.

 긴급 방류는 고수온 시기에 일부 어류를 가두리 밖으로 내보내는 것으로, 이를 통해 물속에 녹아있는 산소(용존산소) 필요량을 줄일 수 있다.

 우럭과 광어 같은 횟감 외에 밥상의 단골손님인 고등어와 오징어 같은 대중성 어종의 가격도 높은 상황이다.

 이들 어종은 지속적인 수온 상승의 영향으로 어획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고등어(신선냉장)는 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지난 11일 평균 소비자가격이 한 마리에 4천778원으로 작년 같은 달(3천669원)보다 30.2% 비싸다.

 오징어(원양 냉동) 가격은 4천787원으로 1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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