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탭 사용기한 최대 2년?…"법적 기준 없지만 소모품"

전문가들 "규정 없지만 평생 쓰면 안돼"…제조업체는 "최장 2년 권장"
먼지 많은 장소에서는 더 자주 교체해야…구매 때 '스펙' 확인 필요

 "멀티탭 몇 년 쓰면 교체해줘야 한다는 데 멀티탭도 수명이 있나요?"

 최근 발생한 여러 아파트 화재의 원인으로 멀티탭이 잇따라 지목되면서 교체 주기 등 올바른 사용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멀티탭 사용기한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나 법적 규정은 없다. 그러나 화재 예방을 위해서는 멀티탭을 소모품으로 보고 사용 환경에 따라 주기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교체 주기를 비롯해 올바른 멀티탭 선택법과 관리법을 확인해봤다.

불붙은 멀티탭

 ◇ 제조업체 "최장 2년 내 교체 권장"…전문가들 "소모품으로 봐야"

 뚜렷한 근거가 없는데도 멀티탭의 사용기한이 최장 2년으로 알려진 데는 여러 전기·에너지 관련 공공기관의 온라인 게시물이 한몫했다.

 한국전기안전공사·한국에너지공단·한국전력 등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서는 멀티탭의 사용기한을 최대 2년으로 제시한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글들이 법적 기준이나 규정에 근거를 둔 것은 아니다.

 공식 SNS에 멀티탭 사용 기간을 최장 2년으로 제시한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다른 기관들이 그 정도 주기로 교체를 권하고 있어서 우리도 그렇게 쓴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기관 관계자도 "멀티탭이 소관 업무는 아니어서 해당 내용이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다"며 국가기술표준원이나 제품안전관리원에 문의하라고 안내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표준제도 확립 업무를 담당하는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국표원)과 제품안전관리업무를 담당하는 공공기관인 제품안전관리원은 법적으로 정해진 멀티탭 교체 기간은 없다는 입장이다.

 국표원 관계자는 "우리 기관이 제품 출시 전 멀티탭 안전기준을 만들지만 그 이후 소비 기한까지 정하지는 않는다"면서 "냉장고 같은 다른 가전에 사용 기한을 제시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제품안전관리원도 "과거 일본이 가전 권장 사용기간을 정해 우리도 내부적으로 검토한 적은 있지만 정하지 않았다"면서 "따라서 (일정 기간 내 교체가) 의무 준수사항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다만 멀티탭 제조업체들은 최장 2년 내 새로 구매해 교체하는 편이 안전하다는 입장이다.

 전기 스위치, 콘센트, 멀티탭 등을 제조하는 업체들의 단체인 한국제품안전협회 배선기구협의회의 박길홍 회장은 "화재 등 안전상 문제를 고려해 1~2년, 최장 2년 내 새로 교체해야 한다는 것이  제조업체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멀티탭 제조업체를 운영하는 박 회장은 멀티탭 내부에 쌓이는 먼지를 가장 큰 교체 이유로 지목했다.

 박 회장은 "멀티탭을 놓는 위치가 주로 발밑이나 가구 뒤편처럼 먼지가 많이 쌓이고, 습기도 많은 곳"이라며 "먼지가 습기를 먹으면 전기가 통하는 도체가 되는데 멀티탭 과부하로 불꽃이 일어나면서 먼지에 붙어 바로 화재로 이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잘 청소한다고 해도 틈새 구멍으로 먼지가 들어가고, 오래 쓸수록 틈이 벌어져 먼지가 더 들어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수영 국립소방연구원 화재원인분석팀 박사도 멀티탭 내부 먼지가 화재 주요 원인 중 하나라면서 멀티탭을 소모품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멀티탭에 코드를 꽂으면 열이 발생하는데 이후 코드를 빼면 (열이) 식으면서 주위 공기를 빨아들이는 과정에서 먼지가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래 사용하면 칼받이(플러그를 꽂는 콘센트 부분)가 헐거워지면서 간격이 넓어지면 발열 현상이 심해지는 문제도 있다"며 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교체 기간은 일괄적으로 2년 이내로 정하기보다는 사용 빈도나 주변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선택하면 된다는 게 여러 전문가의 의견이다.

 김수영 박사는 "멀티탭은 소모품"이라며 "교체 기간을 규정할 수는 없으나 평생 쓴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소방 전문가는 "공장같이 먼지가 더 많은 공간에 뒀다면 교체 주기를 더 앞당겨야 할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한 전기제품 전문가도 "냉장고나 세탁기를 얼마만큼 써야 한다고 말할 수 없듯이 이것도 결국 개인이 결정해야 하는 문제"라면서 "다른 나라도 멀티탭 교체 주기에 대한 별다른 기준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멀티탭 뒷면에 표기된 정격전압 예시

 ◇ 멀티탭 '스펙' 확인은 기본…사용 불가 제품도 숙지해야

 멀티탭의 주기적 교체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구입 시 규격 확인이다.

 플러그 개수나 케이블(전선) 길이만 보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지만 허용 전력 용랑을 확인해야 한다.

 멀티탭의 허용 전력 용량은 일반적으로 제품 뒷면에 표기된 '정격전압'을 확인하면 된다.

 전압(V)과 전류(A)를 곱한 값으로, '250V 16A'로 표기됐다면 허용 전력 용량은 4천와트(W)다.

 멀티탭에 연결하고자 하는 전자제품에 표시된 소비전력에 맞는 허용 전력 용량을 가진 멀티탭을 선택하면 된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 멀티탭 허용 전력 용량의 80%만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LG전자는 홈페이지에서 '콘센트와 멀티탭 안전하게 사용하기' 방법에 대해 "모터가 있거나 전기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하는 가전제품이라면 꼭 정격용량을 확인한 후 사용해야 한다"며 "멀티탭을 사용할 경우 정격용량에 맞는 고용량 멀티탭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가 흐르는 통로인 전선의 굵기도 확인해야 한다. 전선의 단면적은 전선에 표시돼 있다.

 전기안전공사에 따르면 전선 단면의 경우 가정용은 1.0㎟나 1.5㎟, 사무용 등 전류량이 큰 제품이라면 1.5㎟ 이상 표기된 것이 좋다.

멀티탭 전선에 표기된 단면적

 에어컨이나 세탁기, 건조기, 인덕션 등 전력 소모가 큰 전자제품은 멀티탭이 아닌 벽면의 콘센트를 사용하는 게 좋다.

 삼성전자는 홈페이지에서 에어컨의 경우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멀티탭 사용을 금지하고, 벽면 콘센트까지 거리가 멀다면 자격증을 갖춘 전기기사를 통해 전용 콘센트를 시공한 뒤 사용해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도 에어컨, 세탁기 등 대형가전은 벽면 전용 콘센트 사용을 권장했다.

"에어컨은 벽면 콘센트에 직접 연결해야"

 차단 스위치가 달려 있어도 과부하 차단 기능 없이 단순히 대기 전략 차단을 위한 스위치일 가능성이 있는 만큼 구매할 때 상품 설명을 자세히 확인해보는 편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멀티탭을 보관할 때 전선을 꼬아서 묶는 등의 방식으로 전선에 무리를 주는 행동도 피해야 한다.

 전선을 묶으면 전선 내부에 있는 구리선이 절단되거나 전선 피복이 벗겨지고 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멀티탭을 주기적으로 청소할 필요도 있다. 특히 냉장고처럼 평소 눈에 잘 띄지 않는 곳 뒤편에 둔 멀티탭은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흔들었을 때 내부에서 소리가 나면 부품이 떨어져 돌아다니는 것일 수 있어 교체하는 편이 안전하다.

 멀티탭에 검게 그을린 자국이 있거나 전선에 찍힘 또는 찢어짐이 있으면 교체가 필요하다고 LG전자는 밝혔다.

[한국소비자원 보도자료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지역·필수·공공의료 협의체 출범…지역필수의료법 시행준비
보건복지부는 17개 시도, 국립대병원 등 권역책임의료기관이 참여해 지역필수의료현안을 논의하는 공식 협의기구인 '지역·필수·공공의료 추진전략 중앙·지방 협의체'를 출범했다. 지난달 국회를 통과한 지역필수의료법이 시행되는 내년 3월까지 지역필수의료 사업 기획, 하위법령 제정 등 준비해야 할 과제가 집중돼 있어 협의체를 통해 중앙과 지방 간 조율 체계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17일 이형훈 복지부 제2차관 주재로 열린 제1차 협의체 회의에는 17개 시도 보건국장과 권역책임의료기관 공공부원장 등이 참석했다. 협의체는 앞으로 복지부 주관으로 월 1회 운영하고, 권역 단위 세부 조율을 위한 5극·3특(5개 초광역권·3개 특별자치도) 권역별 협의체도 이달 중 구성해 별도로 운영하기로 했다. 협의체는 내년 3월 11일 지역필수의료법 시행과 함께 중앙 필수의료정책심의위원회, 5대 초광역권 협의회, 17개 시도 필수의료위원회 체계로 전환할 계획이다. 각 시도가 자체 현황에 기반해 사업을 구상하고, 복지부가 제시하는 공통 기본 방향에 따라 지역별 특성에 맞게 투자 비중을 조정하기로 했다. 참석한 지자체 보건국장들은 응급·분만·소아 등 분야별 의료 공백 실태와 지역 특성에 맞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식약처, 덜 짜고, 덜 달게 먹는 '삼삼한 주간' 운영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제2회 '삼삼한 데이'를 맞아 오는 25일부터 31일까지 나트륨과 당류를 줄여서 먹는 건강한 식생활 문화가 일상에 정착될 수 있도록 '삼삼한 주간'을 운영한다. '삼삼한 데이'는 '음식 맛이 약간 싱거운 듯하면서도 담백하게 맛있다'는 의미의 '삼삼한(3·3·1)'에서 착안해 매년 3월 31일을 건강한 식생활 실천의 날로 지정한 기념일이다. 이날을 통해 나트륨·당을 줄이고 균형 잡힌 식습관을 확산시켜 비만과 만성질환을 예방하고, 건강한 K-푸드와 올바른 식생활 실천 문화를 확산하려는 목적이다. 올해는 일상 속 삼삼하게 먹는 문화를 보다 널리 확산하기 위해 '삼삼한 주간'으로 확대 운영하고 해당 기간 업계·학계·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개최한다. 식약처는 24일 식약처장과 함께하는 '오유경 안심톡톡, 삼삼한 일주일, 평생을 가볍게!' 라이브 방송으로 나트륨·당류 줄이기 비결 등을 공유함으로써 '삼삼한 주간'의 시작을 알린다. 26일에는 나트륨, 당류 등 영양성분을 자율적으로 표시하는 우수 급식시설을 방문해 현장 의견을 청취한다. 28일에는 대한심뇌혈관질환예방학회 춘계 학술대회와 연계하며 29일에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대국민 참여 행

메디칼산업

더보기
삼성바이오에피스, 지투지바이오와 장기지속 비만치료제 개발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에피스넥스랩이 지투지바이오와 미세구체(microsphere) 기반 약물 전달 기술을 활용한 장기 지속형 비만치료제 개발을 위해 공동 연구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최근 밝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해당 파이프라인의 개발·상업화 권리를 도입(license-in)해 제품화를 추진하고, 에피스넥스랩은 지투지바이오와 장기 지속형 약물 전달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투지바이오와 장기 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 성분 비만치료제를 포함한 후보물질 2종에 대한 독점적 개발권을 갖고 계약금 및 마일스톤을 지급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에피스넥스랩은 장기 약효 지속형 약물전달 기술 플랫폼 구축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지투지바이오는 이후 신약 후보물질을 포함한 3종을 추가로 개발할 수 있는 우선협상권 보유 조건에도 합의했다. 구체적인 계약 금액 및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삼성에피스홀딩스는 지투지바이오가 발행하는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에 투자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삼성에피스홀딩스 김경아 사장은 "이번 계약은 환자 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