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치료제 '할로페리돌', 성장기 뇌 신경 발달 억제"

독성과학연, 뇌 오가노이드 모델 이용해 독성 평가

 조현병 치료제인 '할로페리돌'이 성장기 청소년의 뇌 신경 발달을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가독성과학연구소는 김기석 박사 연구팀이 인간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뇌 오가노이드(유사 장기)를 활용해 할로페리돌의 독성을 평가한 결과, 오가노이드의 크기가 감소하고 신경 발달이 저해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최근 밝혔다.

 기존 항정신병제 부작용 연구는 성인 환자를 중심으로 운동장애, 대사 이상, 심혈관계 영향 등 단기적인 이상 반응을 중심으로 이뤄져 왔다.

 연구팀은 뇌 오가노이드에 할로페리돌을 노출하는 실험을 통해 할로페리돌이 세포의 분열·분화 등을 결정짓는 세포 간 신호 전달 경로인 '나치1'(Notch1) 신호를 억제함으로써 정상적인 신경 발달을 방해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할로페리돌을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과 할로페리돌을 꾸준히 투여한 실험군 비교 결과, 약물의 농도와 시간의 격차가 커질수록 뇌 오가노이드의 성장 속도가 유의미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할로페리돌을 1μM(마이크로몰·100만분의 1몰) 농도로 장기 투여한 49일 차에 독성이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할로페리돌의 뇌 오가노이드 노출 실험

 연구팀이 신경보호제인 프로피온산이나 나치1 활성제인 발프로산을 함께 투여하자 뇌 오가노이드가 회복되는 양상을 보였다.

 김기석 박사는 "인간의 뇌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약물의 신경 발달 독성을 입증한 사례로, 기존 동물실험 기반 독성 평가의 한계를 넘어선 중요한 연구 성과"라며 "뇌 오가노이드를 활용해 항정신병제뿐만 아니라 항우울제, 항경련제 등 중추신경계 약물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조기에 독성을 걸러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지난달 17일 자에 실렸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의사 엄융의의 'K-건강법'…따뜻한 마음을 전달하는 심장
심장은 오랫동안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로 인식돼 왔다. 예로부터 사람들은 심장이 그저 혈액 펌프 이상의 기능을 갖고 있다고 여기고 여러 가지 추상적인 의미를 부여해 왔다. 심장은 생명 그 자체를 의미하는 동시에 마음이 있는 곳을 나타낸다. 무엇 무엇의 심장이라는 표현에서 볼 수 있듯 어떤 사물의 중심을 뜻하기도 한다. 생명체가 다세포생물로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장기가 심장이다. 태아가 생길 때 제일 먼저 형성되는 장기도 바로 심장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생물이 심장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가령 물에 사는 단세포생물인 짚신벌레는 심장이 필요하지 않다. 물속에서 필요한 것을 받아들이고 대사 과정에서 생긴 노폐물은 다시 물로 내보내는 단순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순환계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심장과 혈관계, 림프계 등으로 이루어진 순환계는 생명체의 진화 과정에서 여러 장기와 시스템이 분화되고 세포 수가 늘어나면서 생긴 시스템이다. 바꾸어 말하자면 인간이 지나치게 잘 분화된 덕분에 얻게 된 것이다. ◇ 한국인 사망 원인 1위는 암이 아니다? 백세시대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만큼 평균수명이 많이 늘어났다. 실제로 1970년 평균 61.9세이던 한국인

메디칼산업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