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 그 익숙함이 두렵다

 "인류는 곧 비싼 기후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커피 가격은 8배 비싸지고, 생물자원이 줄어드니까 화장품도 비싸져 선크림 가격은 5배 상승하고, 온열질환자가 급격히 늘어나니까 실손보험료는 3.5배 인상된다. 점점 늘어나는 기후 비용을 줄이는 건 기후 행동을 실천하는 나."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가 이달 11일부터 선보인 기후변화 관련 공익광고 내용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의미하는 '기후 비용' 개념을 도입해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리는 '기후위기는 비싸다'라는 제목의 30초짜리 광고다. 광고에 적시한 비용의 산출 근거는 제시되지 않았다.

 이 광고 영상에는 '광고는 좋은데 사람들이 실천할까 싶기도 합니다' '기후위기는 개인의 실천으로는 해결하기 어려워요. 정부와 기업이 나서서 실천해야죠'. '나라 책임을 개인한테 떠넘기고 있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누구나 기후위기로 인한 이상 날씨를 체험하지만 누구도 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행동에는 선뜻 나서길 꺼린다.

 개인뿐 아니라 국가도 마찬가지다. 올여름 그야말로 살인적인 무더위는 그 끝을 알 수 없다.

 8월이 며칠 남지 않았지만 폭염의 기세는 좀처럼 꺾이지 않는다. 다들 올해처럼 에어컨을 많이 켠 적이 없었다고 한다.

 유례없는 이상 폭염을 겪고 나면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깨닫고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거나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이 있을 법도 한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 걱정되는 것은 우리가 어느새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기후에 너무 익숙해져 무감각해져 버린 게 아닌가 하는 점이다.

 그 익숙함이 두렵다. 기후변화 문제가 초기에 세계적으로 큰 이슈가 됐을 때만 해도 우리 사회는 '일회용품 줄이기'나 '텀블러 사용하기' 같은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였다.

 그러나 그런 노력이 눈에 보이는 효과로 당장 나타나기 어렵다 보니 시간이 가면서 흐지부지됐다.

 눈앞에 닥친 '경제' 때문에 '환경' 문제가 수시로 밀려나기도 했다. 일회용품 규제 정책이 대표적이다.

 거대한 파도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밀려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애써 외면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지금 세대가 외면하는 기후위기는 미래 세대에겐 극복하기 힘든 재앙이 될 게 뻔하다.

 기후변화의 주범의 꼽히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일상에서 작은 실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시행착오 끝에 지금은 생활 속에 자리 잡은 쓰레기 종량제는 세계적으로 자랑할만한 환경정책으로 꼽힌다고 한다.

 1995년 이 제도가 처음 시행될 때만 해도 누구도 성공을 쉽게 장담하지 못했다. 이런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공익광고에 그치지 않고 국민의 실천을 끌어낼 수 있는 획기적인 기후 정책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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