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참사 공론화 14년…유족들 "아직도 피해구제 요원"

희생자 유품 공개하며 진상규명·피해구제 촉구

 아이의 탄생을 기다리며 준비한 인형, 아내가 신던 신발, 아들이 타던 스케이트보드….

 가습기 살균제 참사 공론화 14주년을 앞두고 환경단체와 가습기살균제 피해자, 유족들이 희생자들의 유품을 전시하며 정부와 국회에 진상규명과 피해구제를 촉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 등은 지난 28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참사가 세상에 드러난 지 14년이 흘렀지만, 아직도 많은 피해신고자가 구제조차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대책을 촉구했다.

 피해구제를 인정받은 5천908명 가운데 기업배상을 받은 신고자는 508명으로 8.5%에 불과하다는 게 센터 측 설명이다.

 회견 참가자들은 "기업배상은 구제법이 시행된 2017년 이후 단 한 명도 추가로 인정되지 않고 있다"며 국가와 가해 기업들이 최소한의 책임조차 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지난해 6월 가습기살균제 참사에 국가도 책임이 있다고 대법원이 인정했지만, 그 누구도 국가 책임이 제대로 규명됐다고 믿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와 22대 국회는 가습기살균제 참사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며 청문회를 통한 진상규명과 피해 대책 마련을 거듭 강조했다.

 가습기살균제 참사는 2011년 8월 31일 정부의 가습기살균제 피해 역학조사 발표를 통해 공론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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