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적막했던 의과대학 다시 활기…강의실엔 입대 공백도

압축·단축 없이 학사 과정 운영에 교수진 "잘 따라오라" 독려

  "그동안 배우지 못했던 공부를 쉴 새 없이 해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도 되지만 잘 해내고 싶습니다."

 의대 정원 확대에 반발해 학교를 떠났던 의대생들이 1일 다시 캠퍼스로 돌아왔다.

 이날 오전 부산대 의과대학이 있는 양산캠퍼스는 오랜만에 학생들의 대화 소리로 활기를 띠었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적막하기만 했던 강의실과 복도가 비로소 학생들로 채워진 것이다.

 개강을 맞은 의대생들은 여느 대학생처럼 지치고 피곤한 기색을 보였다.

 오전 8시 30분에 진행된 1교시 수업을 마친 김모씨는 "방학이 끝나고 아침 일찍부터 대면 수업을 들으려니 피곤해하는 친구들이 많다"며 "복귀가 결정된 뒤 온라인으로 미리 수업을 들은 게 적응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학생들로 가득 채워졌어야 할 일부 강의실은 절반가량 비어있었다.

 남학생들이 현역으로 군에 입대하면서 자리를 비운 탓이다.

 이날 수업이 진행된 본과 2학년은 입대한 학생이 가장 많은 학년으로, 정원 125명 가운데 70여명만이 수업에 참여했다.

 임선주 부산대 의대 의학교육학교실 교수는 "24∼25살인 학생들이 현역으로 입대를 많이 하다 보니 강의실이 다소 허전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교수들은 첫 수업인 만큼 시험 일정을 비롯한 학사 운영 계획을 안내했다.

 부산대는 그동안 듣지 못한 수업을 압축하거나 단축하지 않고, 계절학기와 학기 중 여러 차례에 걸쳐 보충하기로 했다.

 의대 한 교수는 "과거에도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한 학생들이 휴학하는 일이 있었지만 이렇게 길진 않았다"며 "사실상 방학이 사라진 만큼 학생들이 힘들겠지만 잘 따라와 주길 바란다"고 독려했다.

 이어 기존에 복귀한 학생들과 화합을 이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임 교수는 학생들에게 환영 의사를 밝히며 "다 같이 열심히 해서 화합해 나가도록 하자"며 "혹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은 학내 교수님에게 찾아가 상담할 수 있으며, 이외에도 학내 전문 상담원, 정신과 교수와의 진료 의뢰도 연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복귀 초반에는 기숙사나 자취방을 구하지 못해 곤란을 겪은 학생도 있었으나 지금은 안정을 되찾았다.

 본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고모(24)씨는 "자취방을 못 구하거나 기숙사 신청을 안 한 친구들이 혼란스러워했지만, 지금은 안정됐다"며 "이제 동기들과 함께 열심히 공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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