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장 "AI로 감염병 역학조사·검역…위기대응체계 재구조화"

임승관 청장 취임 후 첫 간담회…"데이터 과학 중심 업무 혁신"
"지역 보편 의료체계 속에서 상시 작동되는 대응시스템 구축해야"
"미래 팬데믹 대비 mRNA 백신 개발 지원 올해 12월 임상 진입"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감염병 대응 등에 "발전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며 AI를 활용한 감염병 접촉자 선별, 'AI 검역관' 도입 등의 계획을 밝혔다.

 미래 감염병 위기에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국가 감염병 위기 대응체계를 재구조화하겠다고도 말했다.

 임 청장은 9일 충북 청주 오송의 질병청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와 내년 데이터 과학을 기반으로 질병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것에 집중하면서 신종 감염병 대비 측면에선 감염병 위기 대응체계를 재구조화고자 한다"며 중점 추진 정책을 설명했다.

 임 청장은 데이터 과학을 중심으로 질병청 업무를 과감히 혁신하겠다며, 청장을 단장으로 하는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운영해 내부 업무를 칸막이 없이 연계하고 외부 기관과 연계한 빅데이터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며 구체적 사례로 "감염병 환자 역학조사시 AI를 활용해 밀접접촉자를 자동선별하고 검역과정에선 AI 검역관이 입국자 중 의심 증상자를 자동 분류해 입국 과정의 편리성을 제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개인 맞춤형 국가건강조사 결과 통보와 건강정보 제공,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허위 건강정보 모니터링에도 AI를 도입할 것이라며 "잘못된 정보로 인한 국민 건강피해를 최소화하는 노력도 해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질병청의 이 같은 AI 활용 구상은 정부가 공공 부문 AI 대전환을 위해 추진하는 '공공 인공지능 전환(AX) 프로젝트 사업' 지원 분야로 선정되기도 했다.

 감염내과 전문의인 임 청장은 아주대 의대 교수와 경기도 의료원 안성병원장,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 등을 지내며 현장에서 전문 진료와 의료인 양성, 공공의료 등을 경험한 바 있다.

 임 청장은 "코로나19 성공 대응 경험을 자산으로 삼되 미래 사회환경 변화에도 유효할 수 있게 국가 감염병 위기 대응체계를 재구조화하겠다"며 이러한 체계 개편을 직접 챙기겠다고도 말했다.

 특히 "감염병 감시와 예측 대응의 정교화, 의료대응 체계 강화와 개편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내년부터 주요 표본 감시기관과 병원체 감시기관을 대폭 확대하고, 하수감시 같은 보완적 감시체계도 확대하는 등 다층적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감시체계를 지원할 수 있는 전담기구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시기를 돌아보며 임 청장은 "가장 중요한 문제의식은 유행 확대에 대한 대비가 한발씩 늦는 면이 있다는 점"이라며 "위기 상황이든 아니든 지역 중심으로 의료서비스를 공급하는 것이 아주 본질적인 일인데 그런 부분을 좀 더 앞서서 준비하면 훨씬 더 부드럽게 대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현장에서 갖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고민을 바탕으로 그는 "지역의 보편적 의료체계 속에서 상시적으로 작동되는 운영 시스템을 구축해야만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질병청 중심의 의료대응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위기단계에 따른 의료 대응체계를 재정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 팬데믹 대응의 일환인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개발 지원과 관련해선 "올해 12월 임상에 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 청장은 RNA 기반 바이러스나 호흡기 바이러스가 향후 팬데믹 후보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을 전하며 "백신의 신속한 개발과 범용적인 신속 개발 플랫폼 구축이 매우 중요하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한편 임 청장은 "내년에 제2차 기후보건영향평가를 실시하고 평가영역에 홍수, 산불도 추가해 이상기후 대응을 강화하겠다"며 예방 가능한 건강 문제인 '손상'을 줄이기 위한 '제1차 손상관리 종합계획'도 이달 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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