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rong>신생아 </strong>[AI 제작 이미지]](http://www.hmj2k.com/data/photos/20251040/art_17595743856016_498042.jpg?iqs=0.48785251951314634)
올해 추석 연휴는 개천절과 임시공휴일, 한글날이 이어지면서 무려 1주일의 황금연휴가 됐다.
가족과 함께 오랜만에 여유를 만끽할 기회지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라면 긴 연휴가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낯선 지역을 방문하거나 문을 여는 병원을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아이가 갑자기 열이라도 나면 당황하기 쉽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불안해하기보다 차분하게 아이의 상태를 살피고, 연휴 전 미리 방문할 지역의 응급 의료기관을 확인해두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 아이 발열은 정상 면역반응…"잘 먹고 잘 자면 해열제 불필요"
발열 자체가 곧 위험 신호는 아니다. 아이가 열이 있으면서도 평소처럼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상태라면 지켜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다만, 만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열로 인해 질환이 더 악화할 수 있는 만큼 해열제를 먹여야 한다.
발열 후에는 아이의 전신 상태를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 가래, 천명, 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동반되면 폐렴이나 모세기관지염을, 다른 증상 없이 열만 지속되면 요로감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열이 날 때는 땀과 호흡으로 수분 손실이 커지므로 탈수를 막는 것도 중요하다. 모유·분유를 먹는 아기라면 평소보다 자주 먹이고, 물을 마실 수 있는 아이는 충분히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 해열제, 복용 간격·용량 맞춰야…"효과 없다고 곧바로 다른 약 안돼"
대표적인 해열제인 아세트아미노펜은 4∼6시간 간격에 10∼15㎎/㎏씩 하루 5회 이내로, 이부프로펜은 5∼10㎎/㎏씩 6∼8시간 간격으로 복용해야 한다.
장기간, 과량 사용하면 신장 기능 장애 또는 간 기능 장애가 올 수 있는 만큼 정해진 복용 간격과 용량을 지켜야 한다.
이때 열이 잘 안 떨어진다고 해서 곧바로 다른 약을 추가하는 것은 금물이다. 약은 복용 후 보통 30분∼1시간 정도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서로 다른 성분의 해열제를 교차 복용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도 최소 1시간은 경과를 확인한 뒤 다음 약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신생아 발열은 즉시 병원 가야…"열성 경련 땐 특히 주의"
해열제를 써도 처지거나 보챔이 심하고, 평소보다 먹는 양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어 소변 횟수가 하루 3∼4번 미만일 때, 5일 이상 발열이 지속되거나 40도 이상 고열이 나면 병원을 찾아야 한다.
특히 생후 100일 미만의 영아는 열이 난다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는 게 바람직하다.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폐렴이나 요로감염 같은 세균 감염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열성경련도 주의가 필요하다. 단순 열성경련은 보통 1∼2일 내 발생하며, 대개 15분 이내로 끝나고 저절로 회복된다. 이 경우 아이를 편안히 눕혀 안정을 취하게 하면 된다.
그러나 경련이 15분 이상 지속되거나 24시간 내 재발하고, 호흡 곤란이나 청색증이 동반되면 뇌 손상 위험이 있는 만큼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이때 아이의 발열 시 최고 온도, 발열 간격, 해열제에 대한 반응 등의 내용을 기록해 병원을 방문하면 진단에 큰 도움이 된다.
서울성모병원 소아응급실 배우리 교수는 "부모가 차분하게 아이의 상태를 관찰하고 위험 신호를 놓치지 않는 것이 위급 상황을 막는 가장 큰 힘"이라며 "응급실 진료 후 귀가했더라도 아이의 상태 변화를 계속 관찰하고, 처방에 맞춰 약을 정확히 먹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