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유혹 '가향담배', 청소년 흡연의 덫으로

12년새 6.2배 폭증, 전체 담배시장 46.5% 차지…캡슐담배가 성장주도
"규제 시 담뱃값 인상 맞먹는 금연 효과"…전면 금지 등 강력 대책 시급

 과일향, 사탕향 등 달콤한 향으로 유혹하는 '가향담배'가 국내 담배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며 청소년 흡연을 부추기는 핵심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 12년간 시장 규모가 6배 넘게 폭증하며 전체 담배 시장의 절반 가까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국민 건강을 위한 강력한 규제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보건복지부의 의뢰로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생한 '가향 담배 총체적 분석 및 규제방안 수립'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가향담배 판매량은 2011년 2억7천만 갑에서 2023년 16억8천만 갑으로 약 6.2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담배 시장에서 가향담배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6.1%에서 46.5%로 치솟았다.

 특히 필터 속 캡슐을 터뜨려 향을 내는 '캡슐담배'의 성장이 폭발적이다.

 캡슐담배 판매량은 2011년 7천만 갑에서 2023년 13억7천만 갑으로 무려 19.6배나 증가하며 가향담배 시장 확대를 주도했다.

 보고서는 가향담배가 담배 특유의 거부감을 줄여 청소년과 신규 흡연자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관문' 역할을 한다고 경고한다.

 담배의 맛과 향을 좋게 만들어 초기 흡연 경험을 긍정적으로 인식하게 하고, 이는 결국 흡연 습관을 유지하고 니코틴 의존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분석한다.

 실제 연구 결과, 가향담배 사용자는 비(非)가향 담배 사용자보다 금연 성공률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보고서는 가향담배에 대한 포괄적이고 강력한 규제 도입을 촉구했다.

 연구진이 '한국형 SAVM 모델'을 이용해 정책 효과를 시뮬레이션한 결과, 올해부터 가향담배 규제를 시행할 경우 2034년 남성 흡연율은 현재 정책을 유지할 때(20.3%)보다 2%포인트(p)가량 낮은 18.3%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여성 흡연율 역시 3.1%에서 2.7%로 추가 감소가 예상됐다.

 이는 2015년 담뱃값을 2천원 인상했을 당시 남성 흡연율이 약 3.8%p 감소했던 것과 비교할 때, 가향담배 규제가 가격 정책에 버금가는 강력한 금연 유도 효과를 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부 흡연자가 비가향 담배나 다른 제품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으나 전반적인 금연 유도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에 따라 유럽연합(EU), 캐나다, 브라질 등 다수 국가에서는 이미 멘톨을 포함한 특정 가향 물질 첨가를 금지하는 등 강력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도 더 늦기 전에 청소년 보호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해 실효성 있는 규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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