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적 짧은 소아 전신마취, 단기 지능·행동발달에 영향없어"

서울대병원 연구 결과…"마취제 투여량 30% 많아도 발달 차이 없어"

 일회성의 짧은 소아 전신마취는 단기적으로 아이의 지능이나 행동 발달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 소아마취통증의학과 이지현·지상환 교수 연구팀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생후 2세 미만 소아들을 대상으로 수행한 이 같은 임상 연구 결과를 18일 공개했다.

 현재 소아 수술이나 시술에서 전신마취 시 가장 흔히 사용되는 방법은 흡입 마취제를 이용하는 것이다.

 3세 미만 영유아가 3시간 이상 혹은 반복적으로 전신마취를 받을 경우 뇌 발달에 해로울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짧은 전신마취의 경우 해당 연령대에도 시행된다.

 다만 부모들은 마취로 인해 뇌 발달에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경우가 많다.

 연구진은 흡입마취제 사용에 따른 발달 영향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약 2시간 이내의 짧은 수술을 1회 받은 생후 2세 미만의 환자 400명을 무작위로 선정했다.

 이후 이들을 흡입마취제(세보플루란)만 사용한 단독군과, 흡입마취제 농도는 30%가량 줄이고 대신 진정제인 덱스메데토미딘과 진통제 레미펜타닐을 함께 투여한 병용군으로 분류했다.

 두 그룹의 평균 마취 시간은 약 75분으로 차이가 없었다.

 이후 이 환자들이 만 28∼30개월이 됐을 때 비언어적 지능검사(K-Leiter-R)와 보호자 보고식 행동·정서 발달 평가(CBCL)를 실시해 발달 상태를 비교했다.

 그 결과 흡입마취제만 투여한 단독군과 마취제 농도를 줄인 병용군 사이에 지능지수(IQ), 행동·정서 발달, 언어 능력 등 모든 평가 항목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지상환 교수는 "현재까지는 짧은 전신마취가 아이들의 인지나 정서 발달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만 5세 시점의 추적 평가를 통해 장기적 안전성을 최종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마취과학(Anesthesiology)' 최근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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