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신간 '죽음을 인터뷰하다'

 죽음의 모양은 제각각이다.

 사고로 갑작스레 생을 마감하는 경우도 있고, 암 투병처럼 오랜 시간 크나큰 고통 속에서 생의 마지막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자신의 거처에서 비교적 편안하게 세상을 떠나는 운 좋은 이도 있긴 하다.

 장례지도사로 6명의 대통령과 법정스님 등의 장례를 치른 유재철 씨는 "잘 산 사람이 잘 죽는다"고 말한다.

 "치열하게 사는 사람이 잘 죽지, 흐지부지하게 사는 사람은 흐지부지하게 죽습니다."

[쌤앤파커스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번역가이자 소설가인 박산호 작가가 쓴 에세이 '죽음을 인터뷰하다'(쌤앤파커스)는 제목처럼 죽음을 탐구한 책이다.

 요양보호사, 장례지도사, 펫로스 전문 심리상담사, 종교인, 호스피스 전문의사까지 죽음을 다루는 다섯 명의 전문가를 만나 인터뷰한 내용을 수록했다.

 죽음을 생각하며 일상을 영위하는 사람은 거의 없겠지만, 때로는 그런 생각이 삶에 도움이 된다고 인터뷰에 응한 이들은 말한다.

 "삶과 죽음은 연결돼 있기에" 잘 살기 위해선 잘 죽는 법도 고민해봐야 한다는 것이다.

 책에 언급된 이른바 죽음 전문가들은 치매 등 돌봄 문제, 장례 절차와 매장, 반려동물의 죽음, 고통스러운 죽음의 과정 등에 관해 견해를 제시한다.

 이 가운데 호스피스 전문의사 김여환씨의 인터뷰가 눈길을 끈다.

 그에 따르면 호스피스 병동에는 암 환자가 대부분이다. 그들이 겪는 고통은 그야말로 극악하다.  고통을 1~10으로 수치화한다면 말기 암의 고통은 10이다. 애를 낳는 고통이 7 정도라고 하니 가히 상상하기 힘든 통증이다.

 '모든 걸 다 내려놓고 가는 게 가장 좋은 죽음' 아니냐는 저자의 질문에 김씨는 "그건 환상, 죽음에 대한 환상"이라고 말하면서 "좋은 죽음은 아프지 않게 죽는 거, 그거 하나"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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