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머타임 2일 해제…동부기준 한국과 시차 13→14시간

트럼프 취임 후 폐지 기대 커졌지만…의회서 논쟁 계속

 미국에서 일광절약시간제(서머타임)가 오는 11월 2일(현지시간) 해제된다.

 미 언론에 따르면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11월 2일 오전 2시를 기해 서머타임 적용을 끝내고 시간을 1시간 거꾸로 돌려 오전 1시로 조정한다.

 일광절약시간제는 낮이 길어지는 여름철을 앞두고 표준시를 한시간 앞당기는 제도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경제 활동을 촉진하자는 취지로 미국에서는 애리조나와 하와이, 괌, 푸에르토리코 등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매년 두 차례 시간을 조정하는 번거로움과 사회적 비용, 수면 시간 변화에 따른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존폐 논란이 계속돼 왔다.

 미 상원이 2022년 3월 서머타임을 항구적으로 적용하는 이른바 '햇빛보호법'(Sunshine Protection Act)을 통과시켰으나, 하원에서 처리되지 않아 자동 폐기됐고 이후에도 의회 차원의 서머타임 폐지 시도는 번번이 무산됐다.

 올해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기 취임 전후 서머타임 폐지를 추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혀 폐지론자들의 기대가 컸으나, 결국 실현되지 못했다.

 10월 28일 연방 상원 본회의에서 공화당 릭 스콧(플로리다) 의원 등 주도로 햇빛보호법 통과가 다시 추진됐으나, 같은 당 소속의 톰 코튼(아칸소) 의원이 "미국인들은 한 시간 더 햇빛을 받는 것을 좋아한다"고 주장하며 강력히 반대하는 바람에 저지됐다.

 서머타임 지지자들은 계절 변화에 따라 시계를 조정하는 이 100여년 된 제도가 낮 동안 미국인의 일조량을 극대화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최근 AP통신과 시카고대학 여론조사센터(NORC) 조사에 따르면 현행 서머타임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12%에 그쳤지만, 서머타임을 대체할 방안을 놓고는 견해차가 크게 나타났다. 응답자의 56%가 저녁에 더 밝고 아침에 덜 밝은 '연중 일광절약시간제'를 선호한 반면, 42%는 아침에 더 밝고 밤에 덜 밝은 '연중 표준시간제'를 원한다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공화당 내에서도 특히 중부지역을 대표하는 의원들이 연중 서머타임을 적용할 경우 인디애나폴리스나 디트로이트 같은 도시에서 해돋이가 오전 9시 이후로 늦춰질 것이라며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머타임 제도는 미국 외에도 세계 70여개국에서 시행되고 있다.

 유럽은 지난 26일 서머타임이 해제돼 이미 시간 조정이 이뤄졌다.

 유럽연합(EU)은 3월 마지막 주 일요일에 서머타임을 시작해 10월 마지막 일요일에 종료하고 있으며, 미국과 마찬가지로 서머타임제에 반대하는 여론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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