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 전쟁'의 목적은 번식?…"전쟁 후 암컷 번식률 2배↑"

美 연구팀 "이웃 공격→영토 확장·번식 증가…조직적 폭력의 진화 기원 추정"

 침팬지 무리 사이에서는 종종 상대편을 죽이는 폭력적 충돌이 일어나며 이는 '침팬지 전쟁'으로 불린다.

 야생 침팬지에서 이런 전쟁이 영토 확장 및 번식력 증가와 명확한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브라이언 우드 교수와 미시간대 존 미타니 교수팀은 18일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서 우간다 키발레 국립공원 내 응고고 침팬지 무리 간 충돌과 이후 영향을 장기간 추적, 이런 결론을 얻었다고 밝혔다.

 우드 교수는 "이 연구 결과는 집단 간 동맹적 살해가 영토 획득과 함께 번식 성공 증가로 이어진다는 직접적인 증거를 처음으로 제시한다"며 이는 집단 간 공격성의 진화적 기원과 그것이 번식 성공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근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런 폭력이 무리의 영토 확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증거는 있지만, 이것이 번식 성공도(fitness) 이득으로 이어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침팬지 무리 간 폭력적 충돌로 잘 알려진 우간다 키발레 국립공원 내 응고고(Ngogo) 침팬지 무리 사이에서 1998~2008년 개체가 죽는 상황이 발생한 충돌 사건과 충돌 후 암컷 번식률 및 새끼 3년 생존율 등을 추적했다.

 그 결과 연구 기간에 응고고 야생 침팬지 무리는 조직적 공격으로 이웃 침팬지 무리를 최소 21마리를 죽였으며, 이후 응고고 무리의 영역은 평균 22%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응고고 침팬지 무리가 이웃 무리를 공격해 죽이고 영역을 확대한 것의 영향은 암컷의 번식력과 새끼의 생존율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

 응고고 무리 내 암컷들은 영토 확장 전 3년 동안 15마리의 새끼를 낳았으나 충돌과 영토 확장 후 3년 동안은 모두 37마리를 낳아 번식률이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끼가 3살 이전에 죽는 확률도 영토 확장 전 41%에서 영토 확장 후 8%로 떨어져 새끼 생존율이 크게 높아졌다.

 30년 이상 응고고 침팬지 무리를 관찰해온 미타니 교수는 "출산과 생존율이 이렇게까지 증가한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이는 침팬지 전쟁이 진화적 관점에서 볼 때 명확하게 번식 상 이점을 제공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웃 무리를 공격한 후 영토를 확장함으로써 암컷의 영양 상태와 전반적 건강이 개선돼 번식력이 높아졌으며, 새끼들의 생존율도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드 교수는 "이 발견은 왜 침팬지가, 그리고 어쩌면 초기 인류 조상들이, 조직적인 폭력 능력을 진화시켰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식량이 부족할 때 영토 확장은 실제 번식 상 이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인간은 다행히 이런 갈등을 해결하고 피할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진화시켜 식량 부족, 영토 폭력, 이웃 집단 간 제로섬 경쟁의 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 출처 : PNAS, Brian M. Wood et al., 'Female fertility and infant survivorship increase following lethal intergroup aggression and territorial expansion in wild chimpanzees', https://www.pnas.org/cgi/doi/10.1073/pnas.252450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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