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 알지만 등록은 15%…'인식과 실천' 간극 커

94% 높은 인지도에도 훼손 우려·정서적 거부감이 장벽
뇌사 오해 해소하고 기증자 예우 제도 홍보 강화 절실

  우리나라 국민 대다수가 장기기증의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으나, 실제 기증 희망 등록으로 이어지는 실천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나눔에 대해 막연하게 긍정적 인식은 형성돼 있지만, 인체 훼손에 대한 두려움과 절차에 대한 정보 부족이 실제 행동을 가로막는 주요 장애물로 분석된다.

 ◇ 장기기증 인지도는 94.2%, 실제 등록은 14.6%에 그쳐

 기증 의사가 있음에도 등록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정서적 요인이었다. 응답자의 45.0%가 '인체 훼손 및 원형 유지에 대한 우려'를 꼽았으며, '막연한 두려움 및 거부감'이 38.0%로 그 뒤를 이었다.

 또한 뇌사와 식물인간의 차이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경우도 많았다.

 뇌사를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정확히 인지하는 비율이 낮았으며, 오히려 뇌사 상태를 식물인간과 동일하게 생각하는 오인지 비율이 34.8%에 달해 기증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 MZ세대 "감성보다 이성적 수치에 움직인다"

 이번 조사에서는 세대별로 선호하는 홍보 방식의 차이도 확연히 드러났다.

 2030 젊은 층은 감성적인 호소보다는 '기증자 1명이 9명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식의 구체적인 통계와 팩트 중심의 이성적 소구 방식(54.4%)에 더 큰 신뢰를 보였다.

 반면 고연령층일수록 기증자의 사연을 담은 감성적 홍보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는 향후 생명나눔 캠페인이 세대별로 차별화된 전략으로 접근해야 함을 시사한다.

 기증 결심을 돕는 중요한 요소인 '기증자 예우 및 지원 제도'에 대한 인지도는 11.6%로 매우 낮았다.

 국민들은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예우로 '기증자 및 유가족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금'(57.0%)과 '사회적 추모 및 예우'(21.1%)를 꼽았다.

 또한 이스라엘의 사례처럼 기증 희망 등록자에게 향후 본인이나 가족이 장기 이식이 필요할 때 우선권을 주는 제도에 대해 69.5%가 찬성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 제도 개선, '가족 고지'는 찬성하지만 '자동 기증'은 신중

 기증 활성화를 위한 제도 도입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기증 희망 등록 사실을 가족에게 자동으로 알리는 서비스에는 72.6%가 찬성하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본인이 거부하지 않으면 기증 의사가 있는 것으로 간주하는 '옵트 아웃(Opt-out)' 제도에 대해서는 찬성(30.1%)과 반대(27.3%)가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도입을 위해서는 충분한 사회적 논의와 공감대 형성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 관계자는 "기증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 정확한 정보 전달과 함께 기증자와 유가족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사회적 예우 체계를 강화해 생명나눔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의료.병원,한방

더보기
치명률 최대 75% 니파바이러스…"해당국 방문시 철저 주의"
질병관리청은 인도 등 니파바이러스 감염증 발생 지역 방문자는 감염에 주의해야 한다고 30일 밝혔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은 치명률이 40∼75%로 높고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위험한 질병이다. 질병청은 지난해 9월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을 제1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국내 유입에 대비하고 있다.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의 주된 감염 경로는 과일박쥐, 돼지 등 감염병 동물과 접촉하거나 오염된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다. 환자의 체액과 밀접히 접촉할 때는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감염 초기에는 발열, 두통, 근육통 등이 나타나고 현기증, 졸음, 의식 저하 등 신경계 증상도 나타난다. 이후 중증으로 악화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질병관리청은 ▲ 동물 접촉 주의 ▲ 생 대추야자수액 섭취 금지 ▲ 아픈 사람과 접촉 피하기 ▲ 손 씻기 ▲ 오염된 손으로 얼굴 만지지 않기 등을 예방 수칙으로 제시했다. 질병청은 발생 동향과 위험 평가를 반영해 지난해 9월부터 인도와 방글라데시를 검역 관리지역으로 지정하고, 해당 국가로 출국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 정보를 안내하고 있다. 입국 시 발열 등 의심 증상이 있으면 건강 상태를 검역관에게 알려야 하고, 일선 의료기관은 관련 의심 증

학회.학술.건강

더보기
인간의 수명은 타고난다?…"유전적 요인 영향 최대 55%"
사고나 감염병 같은 외부 요인으로 인한 사망의 영향을 제거할 경우 유전적 요인이 사람의 자연 수명에 미치는 영향이 최대 55%에 이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바이츠만 연구소 우리 알론 교수팀은 30일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서 수학적 모델과 인간 사망률 시뮬레이션, 대규모 쌍둥이 코호트 자료 등을 활용해 유전 등 내인성 사인과 사고 등 외인성 사인을 분리해 분석한 결과 유전적 요인의 영향이 수명 결정에서 약 50~55%를 차 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외부 원인에 의한 사망을 적절히 보정하고 나면 인간 수명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기여는 약 55%까지 급격히 증가한다며 유전적 요인의 영향에 관한 기존 연구 추정치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인간 수명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규명하는 것은 노화 연구의 핵심 질문이지만 장수에 대한 유전적 영향을 측정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로 남아 있다. 수명과 관련된 일부 유전자가 확인되기는 했지만, 질병이나 생활환경 같은 외부 환경 요인은 개인이 얼마나 오래 사는지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며, 수명에 대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가리거나 혼동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연구팀은 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