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뒤 가뭄 이어지는 복합재해 급증…2000년 이후 8배 늘어

예상욱 이화여대 교수, 온난화 따른 지면·대기 상호작용 강화 분석
"극한 이벤트 증가 시작점 빨라져…충분한 대응 준비해야"

 지난해 강릉 가뭄처럼 폭염 후 강한 가뭄이 발생하는 복합재해(CDHE)인 '폭염형 급성 가뭄'이 2000년대 이후 전 지구적으로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욱 이화여대 교수 연구팀은 8일 폭염이 선행하고 가뭄이 뒤따르는 CDHE가 2000년 이후 8배 늘어나는 등 급증하고 있으며, 이는 온난화에 따른 지면과 대기 간 상호작용 강화에 따른 영향임을 확인해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폭염형 급성 가뭄은 폭염이 발생한 이후 급격한 가뭄이 발생하는 현상으로 지면과 대기 사이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지난해 강릉 가뭄도 이런 복합재해로 여겨지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발생이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기상청과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난해 발간한 '한국 기후위기 평가 보고서 2025'에 따르면 폭염형 급성 가뭄이 1982~2020년 여름 평균 47.5회 발생했으며 2010년 이후 늘어나는 추세다.

전 세계 복합재해 발생 추세와 연도별 증가 추세

 연구팀이 1980년부터 2023년까지 전 지구적 양상을 분석한 결과 폭염이 먼저 오는 복합재해가 해가 갈수록 비선형적으로 급증하는 것을 확인했다.

 반면 가뭄이 선행하는 복합재해는 꾸준하게 증가하는 양상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런 비선형적 급증에 대해 지면과 대기 간 상호작용이 1990년대 후반 이후 강화하면서 폭염이 가뭄을 유발하기 쉬운 조건이 형성된 것을 원인으로 봤다.

 특히 아마존이 있는 남미 지역 등 일부 지역이 더 급증하는 추세를 보여 지면 대기 상호작용과 연관성이 잘 드러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예 교수는 "폭염과 가뭄은 가장 피해가 큰 복합재해 중 하나로 전 세계적으로 늘어 기후학계에서도 관심이 많다"며 "이번 연구에서는 이런 재해 증가가 지면 변화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잠정적 결론을 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1 저자인 김용준 한양대 연구원은 "2000년대 초는 전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대비 0.6~0.7도 높은 상태임에도 이런 극한 이벤트가 급격히 증가하는 시작점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폭염 선행형 CDHE는 짧은 시간 폭염 이후 가뭄이 급격히 강화하기 때문에 예측과 대응 준비가 충분하지 않으면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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