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인공지능)를 활용한 신약 개발이 사회적 의료 비용은 낮추고 인류의 건강 수명은 획기적으로 늘리는 '의료 민주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러한 혁신을 현실화하려면 안전한 의료 데이터 활용 체계를 마련하고, 산·학·연이 긴밀히 협력하는 융합 생태계 조성이 선제조건으로 요구되고 있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 따르면,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김도현 책임은 '과학기술&ICT 정책·기술 동향'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AI 신약 개발은 궁극적으로 약 가격 인하로 이어질 잠재력을 지닌다"며 "모든 인류가 단순한 수명을 넘어 질병의 고통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는 기간을 비약적으로 늘려주는 '의료 민주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미래에는 AI 신약 개발을 통해 초개인화 정밀 의료(Hyper-Personalized Medicine)로 진화할 것이라며 치료 불가능한 영역의 정복과 희귀질환 치료의 대중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책임은 혁신을 현실로 만들기 위한 구조적 과제로 ▲ 프라이버시 보호와 양질의 의료 데이터 인프라 확보 ▲ 경계를 허무는 산·학·연 융합 생태계 구축 ▲ 규제 선진화 및 AI 윤리 가이드라인 확립 ▲ 바이오와 IT를 아우르는 '융합형 핵심 인재' 육성을 꼽았다.
그는 "환자의 전자의무기록이나 유전체 데이터는 심각한 개인정보 보호 이슈와 직결된다"며 "의료 데이터 비식별화 및 가명 처리에 대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안전한 데이터 활용 생태계 조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이어 "AI 신약 개발은 어느 한 기업의 독자적인 힘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으며 제약사의 임상 노하우, IT 기업의 AI 및 컴퓨팅 파워, 병원 및 연구소의 방대한 기초데이터 간 유기적 결합이 필수적"이라며 "각 기관이 데이터를 끌어안고 있는 '데이터 사일로' 현상을 타파하고, 다자간 오픈 이노베이션 구조를 마련하기 위한 산·학·연 간 통합 데이터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책임은 "규제 당국은 AI가 특정 후보물질을 도출하거나 임상 성공 가능성을 예측했을 때 이를 연구자가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제시하는 '설명 가능한 AI(XAI)' 기술의 적용을 의무화하거나 권장할 필요가 있다"며 "대학 및 대학원 과정에 약학·생명과학과 인공지능이 결합한 'AI 신약 개발 융합 전공'을 신설, 두 분야의 지식을 통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 전문 인재' 육성을 위한 국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