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세기말 '폭염+가뭄' 극한 기후 최대 5배 이상 증가 예상"

中·獨 연구팀 "인류 30% 노출…물 부족·식량 불안·건강 위협 동시 유발"

 현재 기후 정책이 유지될 경우 금세기 말에는 폭염과 가뭄이 겹치는 복합적 극한 기후가 최대 5배 이상 증가하고, 전 세계 인구의 30%가 이런 복합적 극한 기후에 노출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AWI)와 중국해양대 공동 연구팀은 9일 미국 지구물리학회(AGU) 학술지 지구물리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서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한 시뮬레이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논문 교신저자인 AWI 모니카 이오니타 박사는 "세계 인구의 30%가 영향을 받는다면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우리는 미래의 행동을 훨씬 더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폭염과 가뭄이 겹칠 경우 피해가 각각 발생할 때 피해를 합한 것보다 훨씬 커진다며 산불 위험과 농업 피해, 폭염 관련 사망률이 동시에 증가하고, 물 사용 제한과 식량 가격 불안정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연구에서 육지를 격자 단위로 나눠 각 지역의 폭염·가뭄 발생을 비교하고,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6차 보고서의 인구 증가 및 온난화 시나리오를 반영한 8개 기후모델 기반 152개 시뮬레이션을 분석, 금세기말까지 변화를 예측했다.

 복합적 극한 기후 현상은 1961~1990년 기준 대비 기온이 상위 10%에 해당하는 폭염과 중간 수준 이상의 가뭄이 동시에 발생한 경우로 정의했다.

 분석 결과 2001~2020년 전 세계 육지에서는 평균적으로 연간 4회의 복합적 극한 기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산업화 이전(1850~1900년)보다 약 두배 증가한 수치다.

 

 또 금세기 말까지 시뮬레이션 결과 온난화가 현재 추세대로 진행될 경우 2090년에는 복합적 극한 기후 현상이 연평균 10회 발생하고 지속 기간도 약 15일로 늘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최근 25년간과 비교해 각각 2.4배와 2.7배 증가한 것이다.

 또 복합적 극한 기후에 노출되는 사람 수도 세계 인구의 약 28.5%인 26억명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2030년대 예상치(약 6.6%)보다 크게 증가한 것이다.

 연구팀은 특히 이런 영향은 온실가스 배출 기여도가 낮은 저소득 열대 국가에 집중될 것이라며 모리셔스, 바누아투 등 적도·열대 지역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온실가스를 적게 배출하고도 가장 큰 피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자연 요인만 고려한 시뮬레이션에서는 이런 증가 추세가 나타나지 않았다며 복합적 극한 기후 증가의 주요 원인이 인간의 온실가스 배출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각국이 파리기후협약에 따른 감축 목표를 충실히 이행하면 복합적 극한 기후에 노출되는 인구는 약 18%(약 17억명)로 감소해 현재 온난화 경로보다 약 3분의 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논문 제1 저자인 중국해양대 디 차이 박사는 "이 문제는 단순한 기후 문제가 아니라 물, 식량, 건강 등 일상생활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로, 특히 취약 국가에서 불평등 문제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며 기후변화로 악화한 사회경제적 불평등 해결을 위한 즉각적인 정책 조치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 출처 : Geophysical Research Letters, Di Cai et al., 'Compound Hot-Dry Extremes Amplify Disproportionate Climate Risks for Low-Income Nations', https://agupubs.onlinelibrary.wiley.com/doi/10.1029/2025GL118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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