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 질환인 알츠하이머병을 감별할 수 있는 혈액 내 단백질이 발견됐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조한나 교수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메모리 및 에이징 센터(Memory and Aging Center)와 혈액 내 'p-tau 217' 단백질이 알츠하이머병 진단에 유용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3일 밝혔다. 치매는 인지기능 저하와 같은 전형적 증상을 보이는 알츠하이머병이 대표적이지만 이외에도 원인 질환에 따라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등 여러 갈래로 나뉜다. 임상 증상만으로는 어떤 치매인지 구분하기 어려워 정확한 진단을 위한 도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는 2008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UCSF 메모리 및 에이징센터에 사후 뇌 조직을 기증한 알츠하이머병,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 등 349명의 혈액 데이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수행됐다. 사후 혈액검사 결과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혈액 내 p-tau 217 단백질 농도(평균 0.28 pg/mL)가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평균 0.10 pg/mL)보다 크게 높았다. 알츠하이머병을 동반한 전두측두엽 치매 환자의 p-tau 217 농도(평균 0.
살아있는 모기가 든 종이컵을 인공지능 기반 모기 감시장비(AI-DMS) 흡입구에 대자 '윙'하는 소리와 함께 모기가 빨려 들어갔다. 이내 소리가 멈추더니 장비 안에서 죽어 널브러진 모기가 평평한 판 위로 배출됐다. 장비는 '찰칵'하고 모기 사체를 촬영한 뒤 실시간으로 모기의 종류를 식별해 해당 종류 모기의 지역별·시간대별 일일 밀도 현황을 자동으로 분석했다. 질병관리청은 지난 11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감염병 매개 모기를 자동으로 분류하는 장비 AI-DMS를 충북 청주 오송청사 인근에 있는 설치 장소에서 시연했다. AI-DMS는 질병청이 3년간의 연구개발(R&D)을 통해 자체 개발했다. 총 6대가 제작돼 파주, 동탄, 청주, 부산 을숙도, 순천만 습지 등 5곳에 설치됐다. 남은 1대는 해외협력 차원에서 아프리카 남수단에 파병된 한빛부대에 올해 8월에 설치할 예정이다. 2028년까지 태국,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등 동남아시아 3국에도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장비는 모기가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은 곳에 접근한다는 점에 착안해 제작됐다. 이산화탄소 통에 연결된 호스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내뿜으면서 동시에 바깥 공기를 빨아들이는 흡입구를 통해 장비에 접근
코로나19와 의정 갈등 상황을 겪으면서 우리 국민 10명 중 8명가량은 공공병원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민 상당수가 공공병원의 필요성과 그 기여도를 높게 평가하면서도 실제 이용률은 떨어졌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바이오헬스정책연구센터는 13일 '공공병원 기여도 인식과 이용 상충 원인 분석' 보고서에서 이렇게 밝혔다. 진흥원은 2023년 5월 10∼24일 전국 20∼69세 성인 2천200명 대상, 작년 7월 9∼16일 같은 연령대 500명 대상 등 두 차례 조사를 통해 코로나19와 의정 갈등 등 의료위기 상황에서의 공공병원에 대한 국민 인식과 의료 이용 실태를 분석했다. 조사 결과 2023년에는 공공병원이 필요하다는 응답률이 83.7%(매우 필요 57.2%)였다. 지난해에는 같은 응답이 76.2%(매우 필요 44.4%)로 다소 떨어졌지만, 10명 중 8명가량은 여전히 공공병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공공병원의 미래 변화 방향에 대한 기대치는 더 커졌다. 신종 감염병 등 어떤 위기가 발생하더라도 공공병원에서 평소 지병이나 정기적인 필수의료를 상시 치료할 수 있다는 긍정적 기대는 2023년 58.8%에서 지난해 85.4%로 급상승했다. 공공병원을
최근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재유행을 주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주시 중인 변이 '님버스'(NB.1.8.1)는 한국에서도 이미 우세종이다. 검출률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긴 하지만, 방역당국은 아직 이 변이가 중증도를 높인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한다. 1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한 달간 검출된 코로나19 바이러스 중 이른바 님버스로 불리는 NB.1.8.1이 31.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NB.1.8.1은 올해 2월 국내에서 처음 검출된 뒤 점유율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5월 마지막 주 1주간만 보면 전체의 45.5%를 이 바이러스가 차지했다. NB.1.8.1은 XVD 하위 계열로, 크게 보면 이전 오미크론 변이에서 파생된 하위 변이다. WHO는 지난달 23일 이 변이를 '모니터 대상 변이'(VUM)로 신규 지정하고 주시 중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유럽 등에서도 현재 이 변이의 검출률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 주변국의 대유행도 님버스가 주도 중이다. 질병청에 따르면 중국도 22주 차 기준 이 변이의 검출률이 91.9%에 달하고 대만에서도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질병청도 NB.1.8.1을 주요 모니터링 변이로 감시 중이다.
대원제약은 짜 먹는 멀미약 신제품 '차잘타액'을 출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차잘타는 항히스타민제인 디멘히드리네이트와 비타민 B6 계열인 피리독신염산염이 함유돼 있어 중추성 구토 경로를 억제하고 멀미에 의한 어지러움, 구토, 두통 등 증상 예방 및 완화에 효과가 있다. 물 없이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액상 타입의 파우치 제형으로 개발됐으며, 자동차는 물론 비행기나 기차, 선박 등 장거리 교통수단을 이용한 장시간 이동 시에도 휴대와 복용이 용이하다. 또한, 색소와 카페인이 포함되지 않았고 은은한 포도 향을 더해 어린이들도 거부감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차잘타는 일반의약품으로, 별도 처방 없이 가까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 대원제약 관계자는 "차잘타는 다가오는 여름 휴가철과 명절 귀성길 등 장거리 이동이 많은 시기에 멀미로 불편함을 겪는 소비자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며 "이번 신제품이 온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여행 상비약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바이오 플랫폼 기업 넥스트앤바이오는 보건복지부의 '미세병리시스템 기반 첨단바이오의약품 비임상 유효성 평가 기술 개발' 국책과제에 선정돼 GC셀과 공동 연구를 진행한다고 12일 밝혔다. 양사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Organoid)와 미세병리시스템(MPS)을 활용해 체외에서 세포치료제의 효과를 정밀히 평가할 플랫폼을 만들 예정이다. 넥스트앤바이오는 환자 유래 오가노이드를 제작해 암의 유전적 특성을 반영한 모델을 제공하며, GC셀은 이를 기반으로 CAR-NK 세포치료제의 효능을 검증한다. 오가노이드는 환자의 암조직에서 유래한 세포를 3차원으로 배양해 얻어지는 '체외배양모델'로, 환자의 유전적 특성과 암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할 수 있다. 지난달 미국 식품의약품청(FDA)이 의약품 개발 과정에서 동물실험 의무를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오가노이드가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MPS는 항암제 유효성 평가에 필수적인 종양미세환경(TME)을 체외에서 모사하는 기술로, 이를 통해 면역세포 기반 항암제의 효능을 면밀히 관찰할 수 있다. 넥스트앤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공동연구는 세포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비임상 평가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난치성 암 치
JW중외제약은 고용량 철분주사제 '페린젝트'(성분명 페릭 카르복시말토즈)의 허가사항이 만 1∼13세 환자로 확대됐다고 12일 밝혔다. 페린젝트는 하루 최대 1천㎎ 철분을 최소 15분 만에 보충할 수 있는 고용량 철분주사제다. JW중외제약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만 1세 이상 소아 환자에 대한 페린젝트 용법·용량을 추가하는 변경 허가를 받았다. 허가에 따라 만 1세 미만을 제외한 전 연령에서 페린젝트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는 14세 미만 소아 환자에게는 페린젝트 투여가 권장되지 않았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소아 환자의 철분 결핍 치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국민의 바이오 데이터를 블록버스터 신약 개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이에 따른 수익 일부를 국민에게 배당하자고 제안했다. 12일 한국제약바이오협회 'K-멜로디' 사업단 김화종 단장은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민 신약 배당 정책'을 제안했다. K-멜로디는 제약·바이오 기업 데이터를 인공지능(AI)에 학습시킨 뒤 이를 공유해 국내 AI 신약 개발을 가속하는 프로젝트다. 김 단장은 "바이오산업 후발 주자인 우리나라가 바이오 선도국으로 도약하려면 타 국가에 없는 혁신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며 "현재 신약 개발은 미국, 스위스, 일본,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인공지능(AI) 바이오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이오 데이터"라며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바이오 데이터를 보유한 국가"라고 정책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국민의 바이오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이에 대한 수익 일부를 국민에게 보상하면 신약 개발을 위한 선순환 구조가 형성된다고 김 단장은 말했다. 다만 기존 개인정보 공유 방법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연합학습'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김
경기도는 세종여주병원(여주시 하동)을 도내 9번째 지역외상협력병원으로 지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앞서 2021년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과 파주병원이, 2023년에는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과 안성병원, 연천군보건의료원, 화성디에스병원, 화성중앙종합병원, 양평병원이 지역외상협력병원으로 지정됐다. 지역외상협력병원은 중증외상환자가 원거리 이송 중 사망하지 않도록 기도 유지 등 긴급 처치 후에 헬기나 구급차로 환자를 권역외상센터에 옮기는 역할을 한다. 중증외상 전문치료센터인 권역외상센터는 수원 아주대병원과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등 경기 남·북부 지역에 1곳씩 운영 중이다. 지난 3일 파주시 금촌동 도로에서 트럭이 4m 아래로 추락하며 운전자가 구강 내 다량의 출혈로 기도 폐쇄 위험에 처했는데 헬기로 지역외상협력병원(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이송돼 신속히 기도 확보 처치를 받은 데 이어 외상전담전문의가 헬기에 탑승해 권역외상센터(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로 옮겨 운전자가 안정을 되찾기도 했다. 유영철 경기도 보건건강국장은 "지역외상협력병원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경기도가 마련한 지역외상 대응체계이자 도민 생명을 지키는 최전선"이라며 "광주와 평택 지역에 지역외상협력병원을 추
기존 의료법에서 간호사 관련 내용을 떼어내 제정된 간호법이 오는 21일 시행되는 가운데 하위법령 제정을 두고 현장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간호계는 진료지원(PA) 간호사 업무범위에 관한 정부 규칙안이 환자와 간호사의 안전을 동시 위협한다고 주장한다. 12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간호법 하위법령인 진료지원 간호사의 업무 기준과 내용에 관한 규칙을 두고 간호계가 연일 반발하고 있다. PA 간호사는 의료현장에서 의사 업무 일부를 암암리에 대신한 인력으로, 간호법 제정으로 합법적 지위를 얻게 됐다. 하지만 이들의 업무범위와 교육주체, 자격 부여 방식 등을 놓고 정부와 간호계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가 지난 5∼11일 간호사 5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92.9%가 'PA 간호사 업무범위 확대가 과도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간호사에게 법적·의료적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90.6%·복수응답), '환자나 간호사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71.5%), '고시로 정해진 업무범위 외에도 현장에서 업무가 더 늘어날 수 있다'(67.9%) 등의 답변이 나왔다. 또, 응답자의 50.4%는 '정부가 발표한 PA